절대수익을 추구하던 롱쇼트펀드가 20개월 만에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최근 펀드 성과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올해 설정된 펀드들은 벤치마크 대비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21일 기준) 150개 펀드의 유형별 평균수익률을 분석한 결과(22일 기준) 배당주식형(4.62%) 및 K200인덱스주식형(4.61%) 펀드가 출시 후 4%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일반 주식형의 경우 2.88%를 기록하고 있다. 제로인에 집계되는 2,826개(ELF·MMF 제외, 멀티클래스는 대표클래스로 표시) 공모펀드 가운데 주식형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배당이 3.85%, 코스피200이 -0.70%, 일반 주식형이 -0.28%로 올 들어 출시된 새내기 펀드들의 성과가 탁월한 것을 알 수 있다.
해외주식형도 올해 출시된 상품이 벤치마크 대비 선전하고 있다. 해외주식형 가운데 2014년산 글로벌 신흥국(2.10%), 아시아태평양(일본제외, 3.01%), 유럽주식(2.47%) 등의 출시 후 수익률이 전체 공모펀드의 유형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연초 후 유형별 수익률은 글로벌 신흥국 주식형펀드가 -1.43%, 아시아태평양(일본제외) 0.97%, 유럽주식이 2.32%다.
펀드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2014년산 펀드에는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 -2조3,565억원), 해외주식형펀드(-6,530억원), 해외채권형 (-339억원) 등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전반적으로 대량 순유출 흐름이지만 올해 설정된 펀드에는 1조5,351억원이 몰렸다.
이처럼 올해 설정된 펀드들의 성과가 좋은 데는 지난 3월 이후 대량 출시된 소득공제장기펀드의 공이 크다. 소장펀드는 총급여가 5,000만원 이하인 급여 생활자에게 연간 600만원 한도에서 납입금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각 운용사마다 검증된 대표 모펀드 상품을 자펀드로 내놓아 모펀드에 연동된 우수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53개 소장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2%를 기록 중이고 자금 유입액은 570억원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올해 출시된 상품 가운데 소장 펀드 외에는 특색있는 상품이 없다며 단순히 올해 출시된 펀드들의 성과가 좋다고 해서 수익률만 보고 투자해서는 곤란하다고 조언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간 인기를 끌었던 롱쇼트펀드도 최근 부진해 소장펀드나 지수형 상품 외에는 눈에 띄는 상품이 없다"며 "지수형 상품에 투자할 경우에는 박스권에서의 지수 하락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