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리스, EU·IMF 컨설팅 받는다

재정적자 감축 협의 나서

그리스가 새로운 재정적자 감축안의 도출을 위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컨설팅을 받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이는 EU와 금융시장이 그리스가 마련한 재정적자 감축계획이 미흡하다며 더욱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어서 어떠한 내용이 포함될지 관심을 끈다. EU 재무장관들은 지난주 회의에서 그리스에 내달 16일까지 추가적인 재정감축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WSJ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이번 주에 EU 집행위원회ㆍ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과 IMF 기술관리들을 만나 250억유로 규모로 추정되는 새로운 재정적자 감축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그리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그리스를 방문하는 EU와 IMF 관계자들과 새로운 감축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내달 16일 이전에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계획에는 그리스가 10년물 국채의 발행규모를 당초 30억유로에서 50억유로로 늘려 금융시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발행잔액을 EU 회원국들이 소화해주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리스 정부는 250억유로 규모의 장기차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EU 집행위는 그리스 정부가 월가 투자은행들과 연계된 재정분식 의혹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WSJ은 19일까지 관련자료를 제출하라는 EU 집행위의 요구에 대해 그리스 정부가 "지난주 대규모 파업 때문에 자료를 수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정부는 골드만삭스 등과 파생상품 거래를 맺어 23억7,000만유로 가량의 부채를 장부상에서 줄이는 편법을 사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와 부적절한 통화스와프 거래가 없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제랄드 코리건 골드만삭스 은행담담 회장은 22일 "그리스와의 통화스와프는 법과 절차 안에서 이뤄졌다"면서 "통화스와프 규모가 그리스의 부채를 줄일 만한 수준이 아니었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감소 비율도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리스와 지난 2000년, 2001년 계약을 맺을 때 당시 EU 금융당국 관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며 "당국자들도 지난주에 이를 인정했다"고 강조했다. EU 회원국들이 현재 그리스의 재정분식 의혹에 대한 조사착수에 합의한 가운데 혐의를 받고 있는 투자은행이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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