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천/신공항건설 순조… “구도심 균열 대란”(21C 신흥상권)

◎부평·남동·연수 등 부상 다핵화 진행중/부평­시티백화점 텃세에 E마트 등 도전장/남동­‘인천의 강남’… 롯데·신세계 등 각축2천년대 인천은 신공항건설 등 다양한 지역개발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대대적인 상권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인천은 그동안 자체 교통망이 열악해 영등포, 구로등 인접 서울지역으로 고급구매력의 유출이 많았던 대표적인 지역이었으나 지역밀착형 대형 유통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구매력이 상당부분 되돌아오고 있는 추세이다. 더욱이 인천을 서해안개발시대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영종도 신공항 건설을 비롯, 송도 신도시, 인천 매립지 개발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줄줄이 계획돼 있는데다 교통난 해소 차원에서 자체 지하철 노선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상권 재편을 한층 부추길 전망이다. 인천은 20세기말까지와 21세기이후로 시기를 나눠 적어도 두차례의 유통대란이 예정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말해 앞으로 2∼3년후인 20세기말까지는 택지개발이 이미 진행된 부평권에서 유통업체의 격돌이 일어날 예정이다. 그리고 2000년 이후에는 뉴코아, 신세계, 롯데백화점이 한데 맞붙는 구월권(남동구)이 각종 지역개발사업과 맞물려 유통 대전장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따라 2천년대 인천지역에는 20개이상의 대형 점포가 경쟁에 나설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사실 인천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유통의 불모지라고까지 일컬어질 정도였다. 2년여전인 95년초만 해도 83년 개점돼 외곽지역인 남동구에서 지역 점포로 운영돼온 희망백화점, 전통적인 구도심인 중구에 89년 문을 연 인천백화점, 그리고 91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배후로해 부평구 산곡동과 부평동에 각각 개점한 현대백화점과 시티백화점등 4개 점포가 대형점의 전부였다. 그러나 95년 후반부터 시작된 상권의 다핵화 작업으로 인해 인천의 명동인 중구 신포동 상권외에 부평권, 구월권, 연수권등에 상권이 이미 형성됐거나 태동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인천 상권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는 곳은 부평권. 부평권의 상권 경쟁구도는 삼산동, 부개동, 일신동, 계산동등 부도심 택지개발 사업의 부산물이라 할수 있다.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인근 지역을 편입해 인천의 전체 인구는 현재 2백30만명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나 이 가운데 부평구가 50만여명으로 가장 밀집돼있다. 자연히 인구증가에 따라 지역밀착형 점포가 속출하게 돼있다. 부평권에는 인천지역점포 가운데 매출규모가 가장 큰 동아그룹의 시티백화점이 터줏대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91년 부평동에 개점한 시티백화점은 매장면적 3천8백여평으로 배후 아파트단지를 낀 전형적인 지역밀착형 점포이다. 산곡동에 같은해에 문을 연 현대백화점도 배후 아파트단지 상가를 백화점 형태로 개발한 점포로 밀착형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할인점 E마트도 지난해말 갈산동에 매장면적 2천평 규모로 문을 열어 부평권의 경쟁대열에 합류했다. 부평권은 앞으로도 2∼3개 점포가 더 들어설 계획이 잡혀있다. 한화유통은 신업태인 하이퍼마켓 점포를 부평구 산곡동에 개점한다. 그동안 외국업체와의 합작을 모색하다 신업태 사업에 비교적 뒤늦게 뛰어든 한화유통은 첫번째 점포를 부평에 열기로 최근 확정했다. 이에따라 한화종합기계 부지인 이곳에 매장면적 4천5백평 전후의 대형 하이퍼마켓을 내년말 개점한다는 계획아래 굴토작업을 진행중이다. 한화 하이퍼마켓의 개점으로 E마트와 신업태간의 경쟁구도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또 중소규모의 개별업체가 추진하고 있어 뚜렷한 윤곽이 잡히진 않았지만 인천 지하철 1호선의 부평역사 백화점도 계획돼 있는등 부평권은 앞으로 2∼3년간 치열한 상권다툼이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인천의 상권 변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부평권의 경쟁은 전주곡에 불과할뿐 본격적인 경쟁은 남동지역의 구월권에서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보이는 가시적인 측면만으로 보더라도 남동구에 중앙의 내로라 하는 1, 2위 유통업체들이 차례로 점포를 개점한다. 지난해 11월 뉴코아백화점이 매장면적 7천9백명 규모로 백화점, 킴스클럽 복합매장인 구월점을 오픈했다. 뉴코아 구월점은 기존 지역백화점들과 위치상 떨어져 있어 아직 타 백화점에 대규모 영업타격을 입히고 있진 않지만 중앙백화점중 가장 먼저 인천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뉴코아백화점 정문에서 4차선 도로만 건너면 맞은편에는 내년말 개점을 목표로 신세계백화점의 공사가 한창이다. 인천 종합버스터미널이 들어설 예정인 이곳은 당초에는 터미널프라자가 들어서고 그옆에 신세계백화점이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터미널프라자 분양이 실패하는 바람에 신세계측이 프라자까지 인수, 훨씬 대규모로 설계가 변경됐다. 특히 신세계는 점포를 대형화하면서 이곳에 원형 돔극장을 건립, 문화공간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뉴코아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 불과 3백m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98년께 롯데백화점이 들어선다. 전국 각 지역에 다점포망을 구축, 지역1번지를 지향하는 롯데백화점은 인천에도 연면적 3만4천평이나 되는 대규모 점포를 건립할 계획이다. 중앙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이 지역을 공략대상으로 선택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남동구에는 인천시청이 자리잡고 있으며 시청을 중심으로 금융타운이 급속하게 형성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 구월점의 유응천 점장은 『이 지역은 앞으로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등이 개통되고 98년 인천 지하철 1호선이 완공되면 교통의 요지로 부상할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송도신시가지가 개발될 경우 송도까지 연계해 구매력을 창출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인근 택지개발이 완료되면 구매력 차원에서도 인천의 강남지역으로 불리울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구월권이 21세기에 인천 유통업계의 최대 각축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현재 인천시가 추진 또는 계획중인 각종 지역개발계획은 상권의 다핵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인천의 지역개발계획은 각종 신도로, 송도 신시가지, 인천 매립지, 영종도 신공항, 지하철 개통등으로 타도시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어마어마하다. 영종도 신공항 사업은 1단계로 97년에 완공된후 2020년에 4단계 작업이 완성될 예정인데 신공항 배후에 2백64만여평 규모로 주택용지와 유통업무용지, 상업업무용지등이 계획돼 있어 유통시설이 적어도 1개는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2001년 완공을 목표로 간척사업이 진행중인 남구의 송도신도시(5백35만여평)와 서구의 인천 매립지사업(5백50만평)등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추진되면 각 지역마다 인구증가에 따른 유통·레저시설 건립이 예정돼 있다. 이들 계획이 성사되면 오는 2000년 인천의 총인구는 2백70만명선으로 추산되며 신규 구매력도 상당히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연수구에는 뉴코아백화점이 지상3층 규모의 킴스클럽 연수점을 운영중이며 98년초 개점을 목표로 백화점과 킴스클럽 복합매장(연수점)을 조만간 착공할 예정이다. 뉴코아백화점은 시장개방이후 선점차원에서 다점포화는 필수라는 판단아래 중구에도 킴스클럽 동인천점을 운영하는등 인천지역에만 크고 작은 4개점포를 확보했다. 또 동구에는 올 1월 한국과 네덜란드 합작회사인 한국마크로가 창고형 도소매클럽을 개점, 독자적인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21세기 서해안시대의 거점도시로서 국제교역 및 금융·정보도시를 꿈꾸는 인천은 도시개발계획에 따른 인구증가는 물론 대형유통업체의 신규진출, 구매력 확대등에 힘입어 유통업의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인천=이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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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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