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지난주 3.97% 오른 9,864.94포인트에 끝마쳤고, 영국 FTSE100지수(3.47%), 독일 DAX30지수(4.46%)등 선진국 지수들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도 나란히 올랐다. 지난 9일 7거래일 만에 개장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4.76% 급등하며 산뜻하게 출발했고, 브라질 보베스파지수(4.73%)도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3·4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보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은데다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각종 경제지표가 확인해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1만포인트 재등정 가능성= 이번 주 뉴욕증시는 JP모간체이스(현지시간 14일), 씨티그룹(16일)등 금융주와 인텔(13일), 노키아(15일) 등 주요 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에 깜짝 실적을 내놓은 알코아처럼 이들 업체들도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지 여부가 증시 상승세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키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만약 주요 기업들이 나쁘지 않은 실적을 내놓으면 지난해 10월초 이후 밟지 못하고 있는 '다우지수 1만 포인트' 재등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석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9월 소매판매액지수도 증시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투자 심리는 괜찮기 때문에 9월 소매판매액지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지만 않으면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증시도 상승세 지속 전망= 중국 증시도 이번 주 상승세가 예상된다. 예정돼 있는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우선 9월 광의통화(M2) 증가율에 대해 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28.5%로 예측하고 있는 데 이는 지난 8월 증가율과 동일한 수치다. 감민상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제기된 유동성 규제와 관련해서는 아직 우려할 시점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휴 이전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를 기대하게 하는 근거다. 조용찬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에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관들의 자금이 증시에 다시 유입되고 있다"며 "중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8%에서 8.5~9%까지 높게 보는 경제학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조용찬 연구원은 이어 "중국 증권사들의 예측한 기업들의 하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와 비교해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를 고려해 주가이익비율(PER)을 산출하면 24배인데, 현재 12개월 예상 PER가 22배 수준이기 때문에 3,200포인트까지는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4·4분기중 시장에 나오는 3,323억주 규모의 매물부담으로 인한 수급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감민상 연구원은 "10월까지는 수급에 대한 경계감을 풀 시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용찬 연구원은 "하반기 물량의 94%는 공상은행과 시노펙과 연관돼 있는데, 이들 업체의 최대주주인 중국 정부가 시장에 주식을 내놓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증시, 주의 필요= 브라질 증시에 대한 '경고등'이 연이어 켜지고 있다. MSCI기준으로 브라질 증시의 5년 평균 PER는 8.3배인데 반해 현재 PER는 12.3배다. 김수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브라질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며 "올림픽 개최로 정부가 오는 2016년까지 인프라투자를 단행하기로 하는 등 모멘텀은 살아있지만 실적 시즌 이후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