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베트남을 봐라.'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2년 전 FTA가 발효된 베트남과 우리나라 간의 교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이 일종의 '롤 모델'이라는 얘기다.
관세청이 21일 한ㆍ베트남 FTA 발효(2007년 6월29일) 2년을 맞아 양국 간 교역동향을 조사한 결과 최근 2년간 교역액은 179억달러로 발효 전 2년간의 107억달러에 비해 7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교역액이 20% 증가한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FTA 발효 전 1년간 34억달러의 흑자를 보였던 무역수지는 발효 뒤 1년간 6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고 2년차에는 세계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44억달러로 약간 감소했다.
발효 뒤 2년간 베트남으로 수출한 품목은 석유제품이 21.7%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기계ㆍ컴퓨터, 자동차, 편직물, 플라스틱 제품, 철강 등이었다. 자동차는 FTA 발효 전 2년간 수출액이 4억달러에 머물렀지만 발효 뒤 2년간 13억7천만달러로 228% 증가했다. 수입 품목은 어류가 12.8%로 가장 많았고 원유, 전기제품, 석탄, 신발 등의 순이었다. 석탄은 FTA 발효 뒤 수입이 221%나 증가했다.
발효 뒤 베트남에서 관세 특혜를 적용 받은 수출액은 2억7,000만달러로 이 중 전기제품이 가장 큰 혜택을 봤고 베트남 수입물품 중 국내에서 특혜를 적용 받은 금액은 17억달러로 어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베트남 수입물품에 제공된 특혜가 우리나라의 수출품보다 6배 이상 많은 것은 우리나라의 관세인하 일정이 개발도상국인 베트남보다 이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