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2월 들어 이날 현재까지 5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은 6개월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월간 기준으로 순매수로 돌아선 이날까지 6,300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폭탄을 퍼붓듯 매도에 치중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으로 지적된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는 코스닥시장의 수급상황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됨에 따라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은 코스닥 종목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해 올 6월까지 3조2,000억원어치의 물량을 매각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7월 이후 순매수 기조를 보이면서 코스닥시장의 수급 여건을 개선시키고 있다"며 "점차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은 코스닥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데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증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전체 시장 평균(1.35배) 대비 코스닥 100대 기업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은 2.09배로 5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이후 평균치(64.8%)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우량 코스닥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국내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믿음도 여전하다. 과거 패턴을 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집중 매수한 후 코스닥시장으로 매수세를 확대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들은 올해 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22조원 이상 순매수를 지속했지만 코스닥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아직도 2,000억원의 매도우위 상태다. 이동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유가증권시장이 선행하고 코스닥시장이 후행하는 패턴을 보인다"며 "코스닥시장의 수급 여건 전망도 좋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적개선과 외국인 비중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에 대한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외국인 비중은 52.1%로 올해 초 대비 6.6%포인트 늘어났으며 소디프신소재는 8.0%포인트 늘어난 14.4%를 기록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개선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요건과 더불어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업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