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CEO in 마켓] 김종천 우노앤컴퍼니 대표

"변색 렌즈 등 신제품 앞세워 제2 도약"

화학사업부문 구조조정으로 독자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친환경 난연 고열사 개발하고 阿 가발시장도 본격 공략



"지난해 화학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을 계기로 특정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올해는 변색 렌즈, 친환경 난연 고열사 등 자체 개발한 신제품을 토대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입니다."

김종천(59·사진) 우노앤컴퍼니(114630) 대표이사는 2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성장의 의지를 다지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우노앤컴퍼니는 가발용 합성섬유 전문기업이다. 우노앤컴퍼니는 가네카(Kaneka), 덴카(Denka) 등 일본 업체가 1960년대부터 일찌감치 독과점 체제를 구축하고 있던 가발 원사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해 시장점유율 기준 세계 3위, 국내 1위로 올라섰다. 2011년 두산전지에서 분사한 우노캠을 흡수 합병해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합성사 사업부 60%, 화학 사업부 40%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매출액 487억원, 영업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우노앤컴퍼니는 지난해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두산전자BG가 갑자기 거래종료 통보를 하면서 전체 매출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자재료 사업을 중단해야 했던 것. 이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45% 급감했다. 김 대표는 "자체 개발한 제품을 토대로 한 가발 합성사 사업부의 영업이익률(OPM)은 10%를 넘나드나 대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전자재료 사업부문의 OPM은 2% 수준에 불과했다"며 "거래종료 통보를 계기로 삼아 독자적인 사업구조를 갖춰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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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깨달음의 결과물이 바로 지난해 말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변색 렌즈다. 변색 렌즈는 자외선 양에 따라 렌즈의 색상이 다르게 나타나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변색 렌즈의 핵심은 색상 변화에 걸리는 시간"이라며 "경쟁사인 미국 다국적기업 PPG의 변색 렌즈가 선글라스 색상에서 일반 렌즈 색상으로 변하는 데 4분이 걸리는 데 비해 우리 제품은 2분밖에 걸리지 않을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2~3월에 각각 열린 '상하이 국제안경박람회'와 '이탈리아 밀라노 안광학기기 전시회(MIDO)'에서 우노앤컴퍼니의 변색 렌즈 제품은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크게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통상 바이어들이 매년 9월 열리는 박람회에서 연간 수주 규모를 결정하는 만큼 9월을 목표로 대대적인 준비를 해 실적을 끌어올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합성사(가발원사) 사업부문은 신규 제품 출시 및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힘입어 올해 큰 폭의 도약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친환경 난연 고열사인 '우노론에코'의 개발을 마치고 올해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최근 미국에서 난연고열사의 화학원료인 브롬(Br)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브롬 대신 친환경 원료인 인계(P)를 사용한 우노론에코가 타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최근 가네카사와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패소해 미국에서 기존 난연고열사 판매에 제동이 걸렸지만 신제품인 우노론에코를 토대로 시장을 공략해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가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공략도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김 대표는 "일본 가네카가 최고급 브레이드 전용사 원료를 독점 공급 받으며 아프리카 시장을 휩쓸었지만 최근 브레이드 전용사 시장이 활황을 보여 제품 공급부족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우노앤컴퍼니가 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현지(남아프리카공화국)에 생산체계를 구축한 기업은 우노앤컴퍼니가 유일한 만큼 물류·유통·재고 측면에서의 이점을 등에 업고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2대 주주인 김승호(지분율 12.31%)씨가 우노앤컴퍼니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불거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해 김 대표는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대 주주인 김씨와는 가끔 만나 식사도 하면서 회사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며 "지난해 주당 50원이던 현금배당을 올해 100원으로 확대한 것도 요구를 수용한 것이고 향후 이익 규모에 맞춰 배당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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