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미국에 이어 은행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보너스를 규제하기로 했다.
프랑스 최대 규모인 BNP파리바 은행의 바두앵 프로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엘리제궁에서 이뤄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6대은행 경영진의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은행들이 보너스 정책에 모범을 보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프로 CEO는 "이런 보너스 규제는 프랑스 은행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공동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은행연합회와 정부가 공동으로 공개한 규제책은 이익이 났을 경우 수당을 확대하되 손실이 발생하면 중개인(임직원)의 보너스를 삭감하는 '보너스-맬러스' 조항도 담고 있다. 은행 측은 또한 보너스 지급 규모를 중개인들과 회사 전체의 실적과 연계해 정하기로 했다.
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후 첫 일정으로 은행 경영진들을 만난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개인들에게 고액의 보너스를 지급한 은행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점으로 지적한 뒤 경제위기 극복노력을 다시 후퇴하게 만드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은행 경영진들과 회동하기에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장관을 비롯해 에릭 뵈르트 예산장관 등도 금융계의 보너스 정책의 문제점을 일제히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