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日産)자동차의 구조개혁을 주도해 온 브라질 태생의 카를로스 곤(46·사진) 최고집행책임자(COO)가 16일 닛산의 첫 외국인 사장으로 내정됐다. 현재 닛산의 회장 겸 사장인 하나와 요시가즈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게 된다.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17일 프랑스 르노자동차 출신의 카를로스 곤이 지난 16일 이사회 승인을 받아 오는 4월1일부터 사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33년 창업 이래 처음으로, 또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 중에서는 마쓰다에 이어 두번째로 외국인 사장을 맞하게 된다.
닛산 지분 37%를 보유한 르노차는 지난해 6월 카를로스 곤을 닛산차에 급파, 닛산차에 대한 경영개혁을 단행해 왔다. 곤 사장은 지난해 10월 5개 공장 폐쇄와 1만6,500명에 대한 감원을 단행하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발표, 내년 3월로 끝나는 2000회계연도에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결산에서 흑자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퇴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동안 사실상 사장 역할을 해 온 곤씨는 정식 취임을 계기로 다음달 조직개편을 단행, 자신의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곤 신임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장이 됐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리바이벌 플랜(구조개혁)을 달성하기 위해선 의사결정 과정을 효율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3/17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