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나금융그룹이 현 김정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해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습니다. 김 회장이 그동안 하나·외환 은행 통합을 진두지휘해온 만큼 이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적임자라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이번 주에는 하나은행 외에도 신한과 농협 등 거대 금융그룹들의 CEO 인사가 잇따라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훈규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김정태 회장이 앞으로 3년 더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습니다. 하나금융은 오늘 오전 을지로 본사에서 3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김정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김 회장은 다음 달 말 주총에서 정식 회장으로 선임됩니다. 이번 연임 성공으로 김 회장은 하나금융 CEO만 11년째 하게 됐습니다.
김 회장이 안정적으로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하나·외환은행 통합 ‘결자해지’론이 꼽히고 있습니다.
두 은행의 통합 지연에 따른 책임이 김 회장에 있지만, 이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적임자도 김 회장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강공’ 입장을 고수했던 김 회장이 노조와의 전향적인 대화에 나서 조기통합을 달성해 낼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의 수익성 개선도 김 회장의 당면 과제로 꼽힙니다.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의 순이익은 1조원에도 못 미쳐, 2조원을 넘긴 신한금융과 1조 4,000억원을 달성한 KB금융에 비해 초라한 형편입니다.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신한과 농협 등 거대 금융그룹들도 이번 주 최고경영자 인사를 잇따라 진행합니다.
신한금융지주는 내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건강 문제로 행장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진 서진원 행장의 후임자를 선출할 예정입니다.
행장 후보로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 사장 등이 거론됩니다.
또 이날 자경위에서는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황영섭 신한캐피탈 사장의 연임이 확정됩니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종룡 회장이 차기 금융위원장에 내정됨에 따라 이번 주 중 이사회를 열고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한편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입니다.
당장 직무대행 자리에는 경영기획본부장을 맡고있는 이경섭 부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차기 회장 취임까지는 한 달 정도 필요해, 직무대행은 이 기간 동안의 경영 공백을 메우게 됩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태영 전 농협 중앙회 부회장 등이 거론됩니다. /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수익성 악화와 핀테크 시대 개막 등 금융시장 환경 급변으로 올해가 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변혁기라는 설명입니다. 여느때 보다 금융사 CEO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