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저축은행 부동산사업 대출편중 극심

상호저축은행들이 부동산개발 사업에 집중적으로 대출을 늘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부실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부동산개발사업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ㆍ특정 사업의 미래수익을 담보로 한 대출)`에 치중해온 저축은행들에 대해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국 114개 저축은행의 지난 10월말 현재 총 여신은 22조8,973억원으로 지난 해 말의 19조1,993억원에 비해 3조6,980억원, 지난 2001년 말의 15조9,634억원과 비교하면 45%(6조9,339억원)나 급증했다. 올들어 분기별 여신추이도 지난 3월 말 20조2,325억원에서 6월말 21조4,155억원, 9월말 22조3040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또 10월말 현재 서울지역 저축은행 가운데 한솔저축은행이 1조5,381억원으로 여신규모가 가장 많았고 제일(1조446억원), 텔슨(6,893억원), 현대스위스(6,146억원), 솔로몬(5,857억원), 한국(5,746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러한 대출영업은 서민들을 상대로 한 가계대출이 아니라 주로 건 당 수백억 원에 이르는 부동산개발사업에 집중된 것이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대출의 부실이 급증하면서 저축은행들이 수익성이 높고 여신규모가 큰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출을 집중하고 있다”며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신규 대출액의 70~80%가 부동산사업 관련 대출일 정도로 영업이 편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부동산개발 사업에 대출영업을 집중하고 있는 저축은행들에 대해 집중적인 감독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은 부동산 경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경우 관련 대출도 동반 부실화 할 가능성이 높다”며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과도하게 취급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대출심사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지도하는 등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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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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