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유값 인상은 서민 죽이는 정책"

관련부처·청와대 홈페이지에 네티즌 항의글 잇따라

정부가 경유값을 휘발유값의 85%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 관계부처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경유값 인상을 골자로 하는 정부 용역안이 언론에 보도된 지난 25일부터 지난 이틀간 자체 인터넷 홈페이지의 자유발언대 코너에는 이에항의하는 글이 무려 100여건이나 접수됐다. 또 청와대와 산업자원부, 환경부, 한국조세연구원 등 관련 정부부처와 연구기관의 홈페이지에도 수십건에서 수백건씩 항의성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재경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환경을 생각한다면 경유 승용차를 허가하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수도이전 비용을 이런 식으로 만든다면 수도이전도 반대하겠다"고 비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아르바이트해서 한푼두푼 모아 어제 중고 경유차를 샀더니 오늘 경유값을 왕창 올린다고 한다"며 "당장 팔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경유값 인상에 반대하는 운전자들이 모여 거리에서 반대시위에 나서자는 과격한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서민을 위해 경기부양을 해도 효과가 의문시되는 시점에 정부가 서민들을 죽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광화문으로 가서 촛불집회라도 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환경을 위해 정부 용역안대로 가격조정이 필요하다며 찬성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환경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경유차가 내뿜는 초미세입자는 비에 씻기지도 않고 폐포에 박혀 장기적 살인자로 엄청난 악기능을 하게 된다"며 경유값인상에 찬성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연구 용역안이 나온 것일 뿐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오랜기간 연구끝에 나온 결론이기 때문에 타당성을 인정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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