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단독] 팬택 "국내서 월 20만대 팔아 올해 안에 흑자전환할 것"

■ 이준우 팬택 사장 단독 인터뷰<br>불필요한 지출 최소화·수익성 확보… 조직 안정·직원 자신감 회복에 중점<br>이르면 10일 전후 '베가 노트' 출시<br>해외사업 철수설 사실과 달라 글로벌시장 재도전 위해 계속 진행


"국내시장에서 한 달에 20만대 이상 팔아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하겠습니다"

팬택 창업자인 박병엽 부회장 사임으로 팬택의 새로운 수장이 된 이준우(50ㆍ사진)사장. 며칠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 29일 귀가 길에 만난 이 사장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차 한잔 하자는 제안에 어렵사리 응했다. 이 사장은 그간 언론의 이목 때문인지 다소 예민해 보였지만 온몸에서 발산되는 힘찬 기운과 당당한 목소리에서는 팬택의 새 선장으로서의 재도전이 이미 시작됐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취임 포부를 묻는 기자에게 "우선 모시던 분께서 모든 것을 책임을 지겠다고 나가셔서 마음이 편치가 않다"며 "하지만 남아 있는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팬택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게 내 모든 것을 다 걸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세간의 걱정에 대해 "팬택은 끄떡 없다"면서 "직원들과 일심동체로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해 팬택만의 기술력과 저력을 보여준다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고경영자로서 가장 먼저 신경 쓸 일로 이 사장은 조직 안정화를 꼽았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도 힘든 환경"이라며 "팬택이 조금 더 일찍 선제적으로 시장상황에 대응해 빠른 시간 내에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빠르게 조직을 안정시키고 당초 계획했던 방향대로 회사가 나아갈 수 있도록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올해 안에 흑자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가 팬택에게 걸고 있는 기대감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각 사업별로 수익성을 확보하는데 가장 역점을 두고 관리할 것"이라며 "제품이든 원가든 기술이든 모든 분야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고 수익 창출을 통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두고 월 판매량을 2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르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게 이 사장의 생각이다.

관련기사



팬택은 당장 10월부터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장은"팬택은 저력있는 기술 기업이기 때문에 팬택만의 노하우가 축적된 완성도 높은 제품 개발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팬택의 역량이 집중된 신제품을 조만간 출시하고 미디어행사도 개최하는 등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이르면 10월10일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와 LG전자 뷰3의 대항마인 베가 노트(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해외시장 철수는 사실이 아니라며, 현재 해외 판매망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팬택이 800명 가까운 직원의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해외 사업을 완전히 접기 때문이 아니고 수익이 나지 않는 해외 판매망을 정리하는 데 따른 조치"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라도 수익이 나는 해외사업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