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라크, 이란 영향력 아래 있다"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이란 핵개발저지를 위한 미국의 노력에 걸림돌이 될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이 아직은 이라크 내정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이라크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이라크 정치권은 차기 총리로 선출된 아브라힘 알-자리피 현 총리를 중심으로한 친 이란계가 이미 장악한 상태이며,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시스타니 역시 사담 후세인 시절부터 이란과 관계를 가져온 인물이다. 이란 비영리단체들은 이라크 내에서 활발한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라크 사회기간시설 복구사업에도 다수의 이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 내 시아파 거주지역에서는 이란의 이슬람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호메이니의 포스터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시장에는 이란에서 건너온 생필품들이 가득하다. 미군의 이라크 점령 초기 미군에 대항해 무장투쟁을 전개했던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지난달 이란을 방문, 미국과 이란의 충돌시 이란을 위한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란도 바드르 여단과 같은 시아파 군사조직에 대한 재정적,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라크 정치분석가이자 시아파 성직자인 셰이크 카셰프 알-카타는 이라크를 점령한 것은 미국이지만 이라크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이란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대해 저널은 같은 시아파라는 종파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란의 영향력이 벌써 이라크에서 미국을 언제든지 곤경에 빠뜨릴 수 있을 정도로 확대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라크전을 일으키면서 이라크가 서구식 민주주의 전파의 전진기지이자이란 압박을 위한 군사적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현실은 오히려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는 데 이라크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 저널은 이란이 이라크에서 미군을 곤경에 빠뜨리기로 결정한다면 이라크 시아파도 이에 동조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현실이 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입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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