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2,000돌파에도… 힘 못쓰는 증권주

거래대금 회복이 상승 관건

코스피지수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게 증권주다. 지수가 오르면 거래가 늘고 거래가 늘면 증권사 수익이 좋아져 주가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선을 탈환하고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요즘도 그럴까. 전문가들은 거래대금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며 지수가 2,100선에 오를 때까지는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지난달 29일 증권주는 정부의 추경예산 편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일제히 올랐다. 증권업종 지수 상승률은 1.9%에 달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흐름을 보면 KTB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대형 증권사 주가는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이 연일 강세를 보인 것은 코넥스 개설 기대감 때문이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벤처기업 전용시장인 코넥스 개설로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를 통해 벤처ㆍ중소기업 사모펀드(PEF) 약 2,400억원(약 160개 기업)을 운용 중인 KTB투자증권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신규 IPO시장의 개설은 자본회수 주기를 단축시켜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KTB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거래대금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증권사들이 위탁영업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선 하루 거래대금이 8조원은 넘어야 하지만 현실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조만간 발표될 실적으로 고스란히 연결될 전망이다.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수수료 수익이 줄고 지난해 재미를 봤던 채권시장에서도 큰 수익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서 증권주들이 살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주식시장에 돈이 돌기 위해서는 코스지수가 2,100선까지는 올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성시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