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자체로는 재무상태가 양호하지만 자회사와 연결할 경우 급격히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주회사는 자회사와 묶일 경우 부채비율이 10배 이상 상승하고 이자보상배율도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채권평가가 국내 지주회사(금융지주사 제외) 9곳을 대상으로 지주회사의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부채비율은 STX를 제외한 8곳 모두 100% 미만을 기록했고,
그러나 이들 지주회사를 자회와 묶을 경우 재무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부채비율이 25.7%, 이자보상배율이 14.2배인 LG지주는 자회사와 연결할 경우 부채비율이 215.9%로 높아졌고 이자보상배율은 5.5배로 떨어졌다.
GS홀딩스 역시 부채비율이 155.7%로 뛰었고, 농심홀딩스도 72.2%로 9~10배 가량 급등했다. 통합 후에도 부채비율이 100%를 밑도는 곳은 농심홀딩스와 대웅뿐이었고 200%를 넘는 곳도 LG와 STX(498.4%) 2곳에 달했다.
이자보상배율도 GS홀딩스가 20.2배에서 6.6배로, LG가 14.2배에서 5.5배로, 농심홀딩스가 122.1배에서 31.4배로 크게 낮아졌다. STX는 1.3배에서 마이너스 0.7배로 떨어졌다.
김신근 한국채권평가 팀장은 “우리나라 지주회사의 경우 그룹 리스크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에 종속회사를 포괄한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재무안정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자회사를 제외한 지주회사의 자체 재무상태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신용수준이 높다고 인식되는 것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