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3분의2가량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10년 안에 선진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은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경제상황 더 나빠졌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긍정적=조사에서는 우선 지금의 경제상황과 이전 정부와의 상황을 비교해봤다. 조사결과 현 정부 들어 '대체로 나빠졌다(37.7%)'거나 '매우 나빠졌다(14.6%)'는 등 '나빠졌다'고 부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이 52.3%로 '좋아졌다(43.5%)'고 본 사람보다 많았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국가 전체적으로는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다만 '좋아졌다'는 응답은 ▦대구ㆍ경북(53.4%) ▦국정운영 긍정 평가자(69.9%) ▦한나라당 지지자(68.0%) 사이에서 많은 반면 '나빠졌다'는 응답은 ▦광주ㆍ전라(59.5%) ▦국정운영 부정 평가자(72.4%) ▦민주당 지지자(68.6%) 등에서 많아 체감경제에 대한 반응도가 정치적 지지도에 많이 좌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하지만 국민들은 앞으로의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매우 희망적인 생각을 보여줬다. 응답자의 74.7%(매우 11.4%, 대체로 63.3%), 즉 3분의2가 우리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봤고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24.1%에 불과했다. ◇국민의 4분의3, 이미 선진국 또는 10년 내 진입=미래에 대한 이 같은 희망 섞인 전망을 반영하듯 국민들은 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64.3%가 10년 안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봤다. 조사 결과 '10년 이내'라는 응답자가 43.1%로 가장 많았는데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았다. 5년 이내에 진입할 것이라는 응답도 21.2%에 달했다. 여기에 10.9%는 이미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보면 국민의 75.2%, 즉 4분의3이 우리나라의 앞날에 대해 희망적인 생각을 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의 특징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이미 선진국이거나 5년 안에 들어설 것이라는 답변이 많았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한 과제는=그렇다면 우리 경제가 선진국가에 들어서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이번 조사에서는 다소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경제단체들의 각종 조사에서 상당수가 노사관계 안정 등을 해답으로 꼽은 반면 이번에는 '중소기업 육성'이라는 응답이 28.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직종별로는 사무ㆍ관리ㆍ전문직 종사자와 학생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답변이 많았는데 경제 상황에 대한 시각이 보다 진일보하고 구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기업 육성의 뒤를 이어 '복지국가 향상(19.6%)'과 '노사관계 안정(19.6%)'이 같은 비율로 2위를 기록했고 ▦남북통일(11.1%)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개방(8.8%) ▦저출산 문제 해소(7.6%) 등이 뒤를 따랐다. 실제로 내년 경제정책 가운데 '경제성장'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 등에 대해서는 잘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59.5%와 56.2%로 나타나 낙관적인 전망을 보인 반면 중소기업 정책이나 일자리 창출, 재정안정, 빈부격차 완화 등에서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아 정책적 과제와 기대와의 연관성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