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에는 안정적 투자수익을 기대할만한 부동산이 없다.」
외국 부동산전문가들은 국내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데다 부동산 구입에 따른 법규와 절차가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2000년 이후에나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외국인이 보는 한국 부동산시장 환경과 투자전망」이란 주제로 개최한 강연회에서 외국인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의 부동산관리및 중개회사인 토탈 컴퍼니즈사의 조셉 한 사장은 「미국의 부동산매매관행과 한국 부동산시장 투자전망」이라는 논문을 통해 미국 투자자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시 기대수익률은 연 8%선이나 국내 부동산의 장부가격 기준 예상수익률은 2~4%에 불과하기 때문에 미국인의 투자가 이뤄지지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셉 한사장은 국내 부동산시장이 안정될경우 예상수익률은 15%정도로 올라갈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야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존벅사의 피에트로 도란 한국지사장은 「한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 의사결정구조」라는 분석자료를 통해 오는 99년 2·4분기까지는 국내 부동산에 대한 대규모 신규자본 유입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주장했다.
도란지사장은 한국인들은 부동산 거래가격 결정과정에서 비현실적인 투기적 가치가 최우선 요인으로 꼽혀온 반면 외국인들은 현실적인 수익성분석을 통해서만 부동산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양자의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지금 구입해두면 경기회복후 엄청난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식의 논리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존벅사의 부동산시장 조사분석 책임자인 폴 벅 이사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아직 미성숙단계에 있으며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서는 시장활성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폴 벅 이사는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크게 떨어진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당분간 국내 및 외국 투자자들의 한국 부동산 투자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늦어도 오는 2000년 상반기부터는 한국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도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전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