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현대車, 러시아에서 상용차 수출에 도전

현대자동차가 9일 러시아 '엘즈가'사(社)와 상용차 수출을 위한 CKD(현지 조립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은 러시아 승용차 시장에서 최근 이룩한 성장세를 상용 부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승용차만 8만7천457대를 팔아 외국 자동차 업체중 판매순위 1위를 2년 연속 달성했다. 올해는 대망의 10만대 수출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현대차의 러시아 상용차 시장 진출은 지난 2000년 '마이티' 트럭을판매하면서 뒤늦게 시작됐다. 그동안 승용차 수출 성장에 눌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1천736대를 팔아수입 상용차중 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 남부 타간로그 공장에서 지난해 5월부터 출시중인 '포터'는작년한해 1천786대가 팔렸다. 소형 상용인 포터는 집계시 승용으로 분류돼 상용차통계로 잡히지 않는다. 타간로그에 있는 포터 조립공장은 1만7천㎡ 규모에 연간 2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 모스크바지사는 올들어 상용부문 책임자를 별도로 선임하는 등 상용차시장 진출에 대비해왔다. 모스크바지사는 올해 러시아에서 상용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2배가 많은 3천대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가 이날 엘즈가와 CKD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현대차의 러시아 상용차 시장 공략은 더욱 추진력을 얻게 된 것이다. 현재 포터 조립공장 옆에 있는 6만㎡ 규모의 빈 공장터에는 상용차 출시를 위한기반 조성작업이 진행중이며 내달부터 6개월동안 생산라인 부설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곳에서 중형버스 '카운티'와 '4 X 2 트랙터', 대형버스인 '에어로타운' 등 3종류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2.5t 상용차 수요는 2003년 17만대에서 2010년에는 32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면서 "이는 4만8천대 규모의 한국 상용시장의 6.6배로시장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지 자동차 업계에서도 향후 고급 상용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승용차처럼 수입 상용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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