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대 한전 전력량계 입찰, 기존업체들 불참으로 무산
업계" 신규업체 참여로 담합 불가능해져 발생한 일"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400억원대의 한국전력 기계식 전력량계 입찰이 기존에 참여해오던 업체들이 모두 불참해 무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업게에서는 신규 업체가 입찰에 참여하자 기존 업체들이 나눠먹기식 담합이 불가능해져 발생 한 일로 보고 있다.
10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9일 예정된 410억원 규모의 기계식 전력량계 입찰이 1개 업체만 참여 의사를 밝혀 무산됐다. 입찰은 오는 23일로 연기됐다.
이번 입찰에 참가한 업체는 남전사로 신규로 입찰자격을 얻었다. 대한전선ㆍLS산전ㆍ피에스텍ㆍ위지트ㆍ서창전기통신 등 기존 업체들은 모두 불참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불참 이유에 대해 "전력량계가 주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한전 전력량계 사업만 담당하는 자회사를 두고 있을 정도로 이 사업에 관심을 보여왔다.
LS산전 관계자는 "지난해 입찰 물량에 비해 집행 물량이 적어 제조원가가 올라가는 등 손익을 확정하기가 어려워 불참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담합을 위한 시간벌기로 해석하고 있다. 그 동안 한전 전력량계 물량은 기존 업체들이 적당히 나눠 수주했다. 입찰 자체가 한 업체가 수량의 최고 20~30%까지 수주할 수 있도록 제한돼있다. 여기에 신규 업체가 참여해 기존 방식 대로 나누기가 불가능해지자 일단 입찰 연기를 유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 동안 낙찰 가격이 시중 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았는데 신규 업체가 이를 시중 가격 수준으로 낮추려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규 업체가 나눠먹기식 입찰 제의를 거부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기계식 전력량계의 시중 가격은 단상 40암페어의 경우 1만2,000원선이다. 한전은 이 제품을 지난해 입찰에서 2만 5,400원에 공급 받았다.
이에 대해 한전의 관계자는 "시중 제품은 30암페어로 종류가 다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두 제품은 부품도 같고 제조원가도 같은 사실상 동일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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