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한국증시 비중 확대 '끝?'

올해 대만·인도·태국서 집중 매수

외국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아시아 신흥시장국 증시 가운데 한국보다는 대만과 인도, 태국을 훨씬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7일 연속 한국 증시에서 매도를 지속하면서 '셀 코리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13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천7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대만 증시에서 4조6천억원을 순매수했고, 인도 증시에서도2조6천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태국에서의 순매수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127조원으로 한국(474조원)의 26.7%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할 수 있다. 작년 4.4분기 이후 대만에서의 매수는 놀라울 정도다. 외국인은 작년 4.4분기에대만에서 6조8천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한국에서는 3조원을 순매도했다. 따라서 작년 4.4분기부터 지금까지를 합산하면 대만에서 11조4천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1조4천여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은 한국 증시에서 2월까지 매수세를 취했지만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은 3월 들어서는 매도로 돌아섰다. 최근 7거래일간 외국인은 연속 '팔자'에 나서 7천848억원을 순매도했다. 종합주가지수는 국내 기관의 매수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에 접근하고 있지만외국인 비중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작년 4월 23일 44.12%로 사상 최고치였던 외국인 비중은 41%대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증시 일각에서는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한국 주식 비중을확대했던 외국인들이 주가가 급등해 지수가 1,000선을 넘자 본격적인 이익 실현에나선 게 아니냐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애널리스트는 "해외뮤추얼펀드 동향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들의 이머징마켓 선호는 유지되고 있으나 정보기술(IT) 섹터에 집중되고 있는 외국인매도가 한국 증시 이탈로 비쳐지고 있는만큼 IT 부문에 대한 외국인 전략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은 외국인들이 본격적인 매도에 나섰다고 볼 수 없으며 대만이나 인도, 태국 등 다른 신흥시장국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한국에 비해 매우 낮기 때문에직접 비교는 무리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대만 주식 매수는 오는 5월 MSCI 편입비중의 최종수정(75%에서 100%로 확대)을 앞두고 선취매 성격이 있다"면서"한국 증시에서의 최근 외국인 매도는 '이탈'이라기보다 자연스런 차익실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3월 들어 외국인 순매도는 현대차(2천151억원)와 삼성전자(1천766억원), 포스코(1천623억원)에 집중되고 있으나 현대차와 포스코 매도는 자사주매입을 틈탄 이익실현으로 보인다"며 "인텔 효과로 지난주 후반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공세가 주춤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셀 코리아'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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