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국제유가 60달러선 붕괴 임박] 미국은 소비증가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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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일본 등 아시아 투자가들이 미국 내 셰일오일 및 가스 생산의 중심지인 텍사스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약 40년간 지속된 미국의 원유수출 제한이 '셰일붐'을 타고 풀릴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산 원유 수입선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종합상사 업계 2위인 미쓰이물산이 최근 2년 사이 텍사스주 휴스턴에 주재하는 직원 수를 기존의 2배인 50명까지 늘렸다고 11일 전했다. 일본 정유업체 코스모석유도 지난 4월 휴스턴 내 오일허브(석유 관련 물류활동 중심거점)에 사무실을 차렸으며 한국의 SK이노베이션도 이 지역에서 하루 10만배럴 규모로 상업용 원유 생산을 시작했다.


이 같은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행은 미국의 원유수출 제한이 완전히 풀릴 것에 대비해 원유 공급처를 미리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미국은 원유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일부 가공을 거친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셰일층에서 채굴한 원유) 수출만 허용하고 있다. 미국 내 하루 원유 생산량은 908만배럴로 약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지만 초경질유 비중은 8%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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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유수출 금지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아시아 기업들에 긍정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셰일오일 채굴 기술이 발전하면서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자 원유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수출제한 철폐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주가 지역구인 조 바턴 공화당 하원의원은 9일 원유수출을 전면 자유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또 6월 미 상무부는 텍사스주 소재 2개사에 셰일층에서 채굴한 콘덴세이트를 원유가 아닌 연료로 규정하는 형식으로 수출을 허용함으로써 39년 만에 사실상 원유수출을 재개한 바 있다.

에너지 전문가인 대니얼 예르긴 IHS 부회장은 "미국의 원유수출 제한은 1970년대의 유물"이라며 "미국은 여전히 원유 순수입국으로 남겠지만 원유 수출입을 동시에 시행함으로써 시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아시아 기업은 미국산 원유를 수입함으로써 중동 산유국에 의존하던 석유 수입처 다변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미쓰이의 스나다 도모히로 에너지전략 담당 매니저는 "중동에 한정되던 원유 공급처를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미국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중동 지역 원유 의존도는 83%로 추산되며 한국의 경우 87%를 넘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 원유 수입국인 인도도 소비량의 3분의2를 중동에 의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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