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기업은 실적으로 말한다] 우리금융그룹, IB 역량 강화·글로벌화에 '사활'

총 자산규모 287兆로 급성장… '연체율 사상최저'로 건전성 우수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4월 2일 열린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글로벌화를 통한 해외 수익비중 확대 등을 통해 2012년까지 글로벌 5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와 글로벌화’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해 추가적인 성장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국내 은행들이 이구동성으로 표방하는 구호다. 기존의 예금과 대출업무 위주의 영업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은 물론 생존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IB와 글로벌화에 사활을 걸고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 같은 시대적인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일찌감치 IB와 글로벌화의 중요성을 깨닫고 홍콩 IB법인을 통한 국제적 IB 핵심 인재 영입 확보와 함께 국내 최초로 러시아, 중국 법인 등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화에 매진해 왔다. 이 같은 선도적 전략은 고스란히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7년 당기 순익이 2조269억원으로 2006년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 당기순익 클럽에 가입했다. 내용을 보면 성장성과 수익성은 물론 은행권의 핵심 지표인 건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균형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먼저 2007년말 총 자산은 287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성장하며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의 위상을 굳건히 했다. 지주회사로서 은행뿐 아니라 증권, 자산운용, 신용카드 등 주요 자회사들이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고있다. 우리투자증권의 고객 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했고, 특히 신용카드 부문은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힘입어 2006년말 대비 자산이 38.2%(9,000억원) 증가했다. 몸집만 커진 것이 아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4ㆍ4분기 2.43%로 전분기 대비 0.09% 증가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2007년말 그룹 연체율이 0.5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고정이하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도 2006년말 대비 52.4% 늘어난 193.9%를 나타냈다. 우리금융그룹은 앞으로도 글로벌화 가속화, 자회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세계일류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이뤄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10년까지 전 세계에 200개의 법인, 지점, 사무소를 구축해 아시아, 유럽, 북미는 물론 중앙아시아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시킨다는 전략을 추진하고있다. 또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보험 등이 공동 마케팅을 유기적으로 펼치는 교차상품 판매 활성화와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 "IB업무는 사람이 핵심" 해외 우수인재 적극 영입
홍콩 IB법인-국내 인력 교류도 활발

우리금융그룹의 성장 동력은 한마디로 '인재 육성과 영입'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금융의 '인재' 철학은 홍콩 IB법인의 예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다른 금융회사들이 앞 다퉈 홍콩에 법인이나 지점을 냈지만 우리금융의 홍콩 IB 법인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처음부터 홍콩시장 진출 목적을 '글로벌 IB 역량 강화'라고 못박고 설립 초기부터 해외 IB의 유수한 인재들을 적극 영입해 그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IB 업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이라고 보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추구했던 것. 그 결과 홍콩IB 법인은 현재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이 지분 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국내의 다른 금융회사들도 "한 수 배우겠다"며 자본 참여를 희망하고있다. 국내 본부의 IB 인력과 홍콩 IB법인의 활발한 인력 교류는 그룹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IB 부문에서 올해 1조원의 순익을 목표로 하고있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3월 IB, PB 등의 핵심 인재를 키우기 위해 카이스트와 금융전문가 육성을 위한 '우리-카이스트 금융아카데미 과정'을 개설하기도 했다. '금융부문의 경쟁력은 결국 인적 자원'이라는 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그대로 녹아있는 대표적 결단 중 하나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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