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비아 모래폭풍'에 세계경제 휘청

두바이유 100弗 돌파… 코스피등 亞증시 급락<br>환율 요동에 금값 강세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리비아 사태의 충격파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2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가뜩이나 심각한 글로벌 물가불안이 증폭되고 있으며 세계 주요국 증시는 줄줄이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입비중이 높은 중동산 두바이유는 북해산 브렌트유에 이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해 세계 에너지시장에 위기 경보를 울리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는 전날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전거래일 대비 1.40달러(1.4%) 올라 배럴당 100.36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것은 리먼브러더스 붕괴 직전인 지난 2008년 9월8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대비 배럴당 1.98달러 오른 107.7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외거래에서는 배럴당 10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도쿄 공업품거래소에서는 원유선물에 대한 매도세가 몰리면서 한때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하루 160만~180만배럴을 생산해 유럽으로 선적해온 리비아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로 리비아의 산유량이 하루 10만배럴, 6%가량 줄어들었다며 앞으로 중동 정정불안이 심화할 경우 세계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 사태와 국제유가 급등은 금융시장도 강타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38포인트(1.76%) 급락한 1,969.92포인트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958.77포인트까지 밀리며 연중 저점을 찍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지수는 1.78% 밀렸으며 대만 자취엔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87%, 2.72%씩 하락 마감했다. 중동발 불안으로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달러화 수요가 몰리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50전 오른 1,127원60전으로 급등(원화가치 하락)했으며 유로화 가치는 전날 유로당 1.3681달러에서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1.3583달러로 떨어졌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값은 지난 1월4일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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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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