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요 IT종목 투자의견차이 심하다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관련 종목들에 대한 투자의견이 증권사에 따라 심한 차이를 보이면서 IT 경기에 대한 비관론과 맞물려 투자자들로부터 IT업종을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IT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반영한 지난 3.4분기 영업실적이 발표되고 난 뒤 투자의견의 차이가 더욱 극명하게 벌어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005930]가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몇몇 증권사들이 `중립' 또는 `강력매수'를 제안하기도 했으나 증권사들은 대개 그동안 유지했던 `매수' 의견을 고수했으나 목표주가는 52만원선에서 66만원선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나아가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 제시 이유를 살펴보면 "주가가 재평가될만한 요인이 없다"는 의견부터 "내년 1.4분기부터 상승세가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편차를 보였다. 하이닉스[000660]반도체의 실적 발표 뒤에도 이같은 현상은 반복됐다. 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 메모리반도체의 업황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증권사나 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이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한 증권사는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반면 몇몇 증권사에서는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2만원 이상으로 설정하는가 하면 하이닉스를 `진정한 블루칩'이라고 극찬한 증권사도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소프트웨어나 인터넷업종으로도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산보안업계의 대표주자 안철수연구소[053800]의 실적에 대해 증권사들은 "4.4분기나 그 이후에도 양호한 실적이 계속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과 "보안소프트웨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성장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으로 뚜렷하게 갈라졌다. 대표적인 인터넷기업 NHN[035420]의 실적에 대한 평가에서도 이같은 `의견의 양극화' 현상은 이어졌다. 실적 발표 당일의 NHN 주가에 비해 어느 증권사는 30% 이상의 하락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증권사는 5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28일 "기본적으로 IT업종에 대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면서 "IT업종이 경기에 민감하다는 특성을 가진데다가 투자 심리가 너무나 얼어붙어 있어 어떤 기준으로 목표가격을 산정해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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