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보단 테마주"

이달 들어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실적발표기업 보다는 테마주에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닥시장에서는 농우바이오(8위), 이지바이오(20위),효성오앤비(52위) 등 농업관련 테마주와 파루(7위), 중앙백신(21위), 씨티씨바이오(54위) 등 신종플루 관련 테마주가 나란히 종목별 거래대금 상위 리스트의 상당수를 채웠다.


러시아의 곡물 수출 중단으로 인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정부의 조기 신종플루 예방접종 실시에 대한 기대감이 두 테마주에 대한 관심을 부추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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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실적을 발표한 16종목 가운데 거래대금 기준 상위 100위 안에 든 종목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에이블씨엔씨(53위)와 지난 달 21일 상장돼 비교적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남아 있는 크루셜텍(74위) 등 두 종목에 불과했다. 3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종목은 전체 기업의 절반인 8곳에 달했다. 실적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실적발표 기업들 보단 테마주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셈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테마주가 형성된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지난 5일엔 제4의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주가 급등했으며 스마트폰 해킹 문제가 부각되자 보안주들의 주가도 들썩였다. 3일엔 정부의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 개발사업자 선정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온통 선정 대상 기업에게 쏠렸고, 서해 훈련으로 남북긴장이 고조되자 방위산업주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코스닥 업종 중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인 곳이 많지 않아 투자자들이 단타매매를 위한 대체 투자처를 찾아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에서 실적이 아닌 기대심리 만으로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병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코스닥 업체들의 실적전망이 좋지 못하다 보니 단타 위주의 테마주에만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당분간 쉬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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