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자존심 GMㆍ포드 '정크본드' 추락

초강대국 미국의 자존심으로 여겨지던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차가 끝내 '정크본드'(투자부적격채권) 등급으로 추락했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5일(현지시간) 판매부진에시달려온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 GM에 대한 투자등급을 기존의 'BBB-'에서 'BB'로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또 GM의 자회사인 할부금융사 'GMAC'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도 'BB'로두 단계 낮추고 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책정했다. S&P는 등급 강등에 대해 "주요 문제를 해결하려는 GM의 경영전략이 효율적이지못하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 대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포함한 채무가 지난해말 현재 총 3천억 달러에 달하는 GM은 지금까지 정크등급으로 추락한 회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형회사다. 미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정크로 전락했던 최대 회사는 30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잔액을 갖고 있던 월드컴(2002년 10월)이었다. 전날 억만 장자 커코리안이 GM 주식 2천800만주를 주당 31달러에 매입하겠다고밝힌데 대해 S&P는 "GM의 불확실성이 늘어난 것일뿐"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이번 등급조정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S&P는 이와 함께 'BBB-'이던 포드에 대한 신용등급 역시 정크 수준인 'BB+'로하향조정하고, 투자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책정했다. S&P는 "포드 자동차의 경영전략이 최근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에 충분한지 의문"이라면서 특히 포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사업부가 예전처럼 수익성을 낼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GM과 포드 회사채의 정크본드 추락은 도요다, 혼다, 닛산과 현대자동차 등 한ㆍ일 자동차 업체들의 대폭 신장에도 불구, 두 회사의 지난 4월 미국시장 판매는 각각7.4%와 2.0%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한지 이틀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올들어 지난 4월까지 G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5.6%로 8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포드의 미국 시장 점유율 역시 19.2%로 지난해 같은 기간(20.3%)에 비해 낮아졌다. 이날 회사채 등급 강등으로 회사채를 이용한 두 회사의 자금조달 비용은 크게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GM은 S&P의 회사채 등급 하향조정에 대해 "GM은 자동차사업과 할부금융자회사인 GMAC를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적절한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포드 역시 성명을 통해 "포드가 가지고 있는 상당량의 유동성과 다양한 자금동원력 및 신제품 성공 등을 저평가한데 대해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비용절감과 필수적 투자를 통해 도전들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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