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5 떠오르는 향토 CEO] 이중희 ㈜메츠 사장 /울산

‘유화 플랜트’ 세계적인 기업 육성<BR>잘나가던 임원 자리 그만두고 "할수 있다" 는 의지하나로 창업<BR>설립 5년만에 매출 180억 눈앞

프로필

▦ 부산 출생 ▦ 부산대학교 화공과 졸업 ▦ 한국비료㈜ 근무 ▦ 삼성석유화학㈜ 상무·공장장 ▦ 화학공학회 울산지부 이사 ▦부산대·울산대 공대 화공과 출강


국내 석유화학 장치산업 설비관리 분야의 강자로 부상한 ㈜메츠 이중희 사장(55)은 지난 99년말 IMF 기업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던 어려운 시기에 현재의 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이 사장은 잘 나가던 대기업 임원 자리를 미련 없이 던진 대신에 자신을 믿고 따르던 부하직원 37명의 앞날을 책임지는 고난의 길을 택했다. 지금은 회사설립 5년만에 외국 경쟁사들을 누르고 해외 기술시장을 장악, 관련업계서 손 꼽히는 회사로 성장했지만 당시로선 무척 어려운 시도였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 사장은 “전 직원들이 과거 미운 오리에서 이젠 세계가 알아주는 석유화학플랜트 엔지니어들로 바뀌었다”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과거 대기업에서 뼈아픈 실패를 경험해본 ‘인생 2막’의 장본인들이기도 한 이 회사 직원들은 이 사장의 다년간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굳게 믿었고 이 사장도 당시 30대 중반~40대초반 이던 젊은 부하 직원들의 ‘우린 할 수 있다’는 의지에 기대어 현재의 회사를 이룰 수 있었다. 이 사장은 삼성석유화학㈜ 울산 공장의 기술공정을 총 지휘하던 공장장 출신이다. 관련 공정을 꿰뚫고 있는 20여년간의 기술 노하우가 분사 이후 최단 기간 안에 성공 경영을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이 사장은 “고객의 요구에 빠르게 부응하고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특히 “임직원들 대부분이 석유화학관련 기술을 충분히 체득하고 있는 등 전사적으로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회사의 경영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메츠는 창업이후 풍부한 기술 노하우를 갖춘 맨파워를 바탕으로 ‘고객만족 경영’에 주력, 업계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 이 사장은 “플랜트 업종의 특성상 고객만족을 통한 수주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 여부가 성공적인 수주활동을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매년 회사가 수행한 업무에 대해 고객만족도조사 (CSI)를 빠짐없이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츠는 기술과 고객중심 경영으로 똘똘 뭉쳐 창업 첫해부터 10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려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올해는 180억원대의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복잡하기로 이름난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부터 해외 기술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최근엔 외국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해외 수주에도 성공했다. 실제 이 회사는 영국 BP 계열사인 인도네시아 PT-AMI, 말레이시아의 아모코 케미컬, 대만 CAPCO 등 유수의 석유화학 공장에 인력과 기술을 수출, 지금까지 약 8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또 올해 들어서는 중동지역과 중국 석유화학업체들과도 약 400만달러 상당의 엔지니어링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중희 사장은 “내년에 250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될 만큼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직원 모두가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굳은 의지로 뭉쳤기 때문”이라며 “늦어도 5년 내에 세계 최강의 석유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로 발돋움 한 뒤 회사를 직원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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