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동혁 "월드컵 나가려고 수술받고 왔어요"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 몰래 독일에 가서수술받고 왔어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전지 훈련 중인 본프레레호 태극전사 필드플레이어 중지난 16일 콜롬비아와의 첫 평가전에 유일하게 뛰지 못한 선수가 딱 한명 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K리그 경기를 여러차례 관전하면서 '흙 속의 진주'마냥 캐올린 수비수 박동혁(26.전북 현대). 박동혁은 A매치에 11번 출전했지만 올림픽호 출신도 아니고 월드컵 4강 신화의주역도 아닌 '중간 세대'다. K리그에서는 2002년부터 전북의 주전 멤버로 뛰며 74경기를 소화하며 수비수로는 드물게 7골이나 터뜨린 '준 베테랑급'이지만 아직 국제무대에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처지. 박동혁은 18일(이하 한국시간) LA 홈디포센터 연습구장에서 진행된 오전 훈련에서 혼자 왼쪽 무릎에 겹겹이 테이핑을 하고 나와 그라운드를 누볐다. 패스게임에서 동료와 한차례 충돌이 일어나 그라운드에 나뒹굴었을 때는 무릎이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185㎝의 좋은 체격을 지닌 박동혁은 지난달 19일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케빈 쿠라니와 미하엘 발라크 등 독일의 장신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마크해 본프레레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이미 오래 전부터 괴롭혀온 왼무릎 연골 부상이 점점 더 심한 통증으로변해 온몸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절대 월드컵에 못나간다. 위험하지만 한번 메스를 대고 다시시작하자." 박동혁은 독일전이 끝나자마자 스포츠 선수들의 무릎 수술에 관한 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독일로 날아가 무릎 연골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본프레레호 전훈 멤버에 합류했다. 박동혁은 전훈 첫 날 폭우 속에서 본프레레 감독과 단둘이 러닝을 하면서 특별한 주문도 받았다. 그는 "감독님은 빨리 운동량을 채우라고 하셨다. 운동량만 채워진다면 언제라도출격할 수 있다. 다음 파라과이전에 풀타임은 어렵겠지만 절반 만이라도 꼭 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동혁은 수술한 사실이 알려지면 행여나 대표팀 선발에 마이너스가 될까봐 몰래 수술을 받고 왔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월드컵에 나갈 수 없잖아요." 그는 "빨리 여기서 자리를 잡고 싶다"고 자신의 희망을 피력한 뒤 콜롬비아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팀의 막내 수비수 김진규(전남)에 대해서는 "예전에 명보 형도실수를 했다. 아픔을 딛고 일어섰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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