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일 철강업체 대한수출 중단조짐

◎특수규격 후판 대상… 조선업계 조업차질 우려일본의 주요 철강업체들이 한국의 금융불안 및 급격한 원화약세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판수출을 전면 중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도입되는 후판은 대부분 국내 생산이 불가능한 특수규격의 제품이어서 조선업체들의 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일본제철을 비롯한 일본 철강사들은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대다수 한국 조선업체들에 후판공급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철강업체들의 대한수출은 올들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호조에 따라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 10월까지의 대일수입량은 2백88만톤에 달했으며 연말까지는 3백5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월부터 태국 바트화의 폭락을 계기로 동남아시아 각국의 통화위기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일본 철강업체들이 한국에의 수출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급락, 금융불안과 경제혼란이 심화하자 지난 11월부터 중견조선업체들에 대한 선적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철강기업인 NKK사는 『한국의 금융불안 해소와 경제회복은 IMF의 금융지원만으로는 어렵고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란 판단아래 이달초부터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조선업체에 후판물량 공급을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철강업체들의 대한 후판수출은 올들어 매달 28만∼30만톤 규모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수입물량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조선업체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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