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건율 미라이스포츠 대표, 18홀 게임 9900원 오토파워 시스템으로 스크린 골프 대중화

첨단 그래픽으로 단가 쏙<br>장비 1200만원이면 구입


"스크린 골프도 현재는 일반인들이 이용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입니다. 가격을 낮춰 골프 대중화를 제대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저렴한 사용료를 받으면 서로 윈-윈 아닙니까."

17일 서울 송파구 미라이스포츠 본사에서 만난 박건율(53ㆍ사진) 대표는 "18홀 한게임에 9,900원이면 친구들끼리 즐기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필드 경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스크린 골프가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제는 몇 게임 치면 실제 라운딩하는 비용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지적이다.


미라이스포츠의 '오토파워' 스크린골프 시스템은 일반 소비자 뿐만 아니라 스크린 골프장 주인에게도 유리하다. 장비 가격이 1,200만원대로 기존의 1/4~1/5 수준이기 때문. 박 대표는 "최소 마진으로 원가비용을 산정하면 임대료에 장비, 인테리어 등 모두 1억5,000만원이면 가게 문을 열기에 충분하다"면서 "15% 마진율이면 5억원을 투자해서 10% 남는 것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오토파워 시스템은 이중 나열 방식으로 두 개의 바닥센서를 장착해 볼의 스피드ㆍ회전력ㆍ탈출각 등을 정확하게 감지해 필드와 같은 현장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 기술과 센서 기술이 진보해 단가가 인하된 만큼 거품을 완전히 빼 공급가를 낮추게 됐다.


현재 스크린 골프 시장은 골프존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권이 보장되지 않아 근거리에 집중적으로 생기면서 개별 가게의 수익성이 위태로운 상황. 박 대표의 전략은 점포마다 방 하나씩 공급함으로써 가격의 다양화를 이끌어낸다는 것. 연내 50대 가량 보급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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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존 기계 하나를 중고로 내놓아도 3,000만~4,000만원을 받을 수 있어 방 하나 정도는 오토파워 시스템을 넣을 수 있다"며 "실제 테스트를 해보니 저녁 시간에 우선적으로 저렴한 방을 먼저 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피팅'과도 연계가 가능한 것이 오토파워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이다. 향후 스윙하는 모습을 분석, 상담하고 샘플을 보내주는 시스템을 적용해 기존의 오토파워 샤프트 생산과 시너지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박 대표는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기고 이를 분석해 오프라인에서 맞춤형 클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구상하는 골프 대중화를 위한 다음 단계는 스크린 골프 시스템 확대다. 박 대표는 "붐이 잘 일어난다면 관공서 체육시설, 기업 연수원, 학교, 휴양시설 등으로 보급을 넓힐 수 있다"면서 "2~3년 앞을 보고 저변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해외 진출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지난주 중국을 방문, 현지 진출 가능성을 검토했다. 그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 한국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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