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달러 가치가 최대 20% 떨어지고 대신 엔화와 위안화는 각각 30%가량 절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화는 충분히 절상됐다고 평가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는 워싱턴과 브뤼셀 및 서울의 실물경제학자들이 공동 작성한 위촉보고서에서 ‘매우 공격적인(extraordinarily aggressively)’ 환율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IMF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국제경제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의 경상적자 축소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달러 가치는 지금보다 10~20%가량 더 하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6.5%를 차지했던 미국의 경상적자는 궁극적으로 3% 수준까지 내려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중동 국가 등은 흑자를 축소하고 자체 경제력에 맞는 환율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이를 위해 IMF는 위안화의 경우 30% 이상, 엔화도 25~30%의 절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1.33달러선인 유로도 1.45~1.55달러선까지 올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IMF는 한국의 원화와 영국의 파운드화의 경우 이미 상당 수준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 조정이 필요 없다고 평가했다.
IMF는 “최근 금융시장의 동요는 개선조치를 신속하게 마련하지 않을 경우 파국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라며 “다음달 선진7개국(G7) 회동에서 국제공조 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