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위원회가 국제중학교 설립과 관련해 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 실시를 권고했지만 서울시 교육청이 이를 거부하고 강행할 방침임을 밝혀 국제중 설립에 대한 논란이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시 교육위는 국제중 설립을 위해 시 교육청이 제출한 ‘특성화 중학교 지정 동의안’에 대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실시를 권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시 교육위는 또 그 결과를 다음달 10일까지 제출하도록 했고 자체적 공청회 개최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갑섭 시 교육위 의장은 “시 교육청이 행정예고를 통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하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어 여론조사를 권고했다”며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시 교육청이 권고를 수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교육위는 국제중 동의안 처리를 위해 다음달 14∼15일로 임시회 일정을 잡았으며 임시회 기간에 여론조사 및 공청회 결과를 검토하고 대원중과 영훈중을 방문해 학교측의 설명을 들은 뒤 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은 그러나 시 교육위의 권고를 수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달 행정예고를 통해 이미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도 끝난 상황에서 더 이상 시민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행정 낭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 교육청은 또 다음달 입학전형요강을 확정ㆍ공고하고 11월에는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실시와 공청회 개최를 둘러싼 시 교육위와 시 교육청의 대립으로 동의안 처리가 연기되면서 국제중 설립을 위한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