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CEO와 차한잔] 황인태 서울디지털大 설립자

'사이버 대학 모델' 내년 亞진출<br>저렴한 수강료에 시ㆍ공간 제약없어 입학급증<br>재학생 1만명 돌파 눈앞… 4년만에 적자탈출<br>"북경대학등과 공동학위 개설이어 합작 검토"

◇약력
▦60년 경남 하동 출생
▦84년 성균관대 무역학과 졸업
▦93년 서울대 경제학 박사학위 취득
▦88년 노동연구원
▦90년 매일경제 노동전문기자ㆍ논설위원
▦2000년 서울디지털대 설립자(부총장)
▦한국인터넷 기업협회 수석부회장
▦서울대 총동창회 이사

“인터넷은 상위 1~2개만 살아남는 법칙이 작용하는 곳입니다. 사이버 대학도 마찬가지 길을 걸을 겁니다. 인터넷 쇼핑몰처럼 오프라인의 4년제 대학 규모를 능가하는 사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서울디지털대학 설립자이자 부총장인 황인태(44ㆍ사진)씨가 대규모 사이버 대학의 꿈을 현실화시켜나가고 있다. 온라인 게임, 인터넷 쇼핑몰, 인터넷 포털, 인터넷 입시 사이트처럼 사이버 대학도 인터넷에 완전히 둥지를 튼 것이다. 서울디지털대는 지난 2001년 3월 개교, 올해까지 한 사이클을 완전히 돌면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개교 당시 800명이던 입학정원도 해마다 급증, 3,600명으로 늘었으며 총 8,000명 가량의 학생들이 이 사이버 대학을 다니고 있다. 또 학점 제휴를 통해서도 4년제 전국 50개 대학, 전문대 11개 대학의 2만5,000여명의 학생들이 이 대학에서 학습, 학점을 따고 있다. 이번에 05학년도 신입생이 들어오면 사이버 대학 최초로 재학생 1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1년 예산은 300억원 정도. 개교 후 4년 만에 적자를 탈출, 수지에도 균형을 맞췄다. 전임 교수 58명으로 사이버 대학 중 교수확보율 1위, 등록률 1위, 재학생 규모 1위 등 17개 사이버 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교수를 포함한 전체 직원은 170명선. “전고교생이 인터넷으로 공부하는 곳은 우리나라뿐입니다. EBS 수능 인터넷 방송이 인터넷 학습시대를 10년 가량 앞당기며 중대한 전환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황 부총장은 아직 인터넷 학습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표시하는 인식이 적지않지만 4~5년 후에는 생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이버 대학이 유리한 ‘시간의 함수’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달 들어 시작된 200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도 경기침체로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학생들이 예년에 비해 2배 가량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경기가 안 좋아 믿을 건 실력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수강료도 싸다. 학점당 7만원, 과목당 3학점, 1년에 18학점을 감안하면 126만원만 든다. 졸업에 필요한 140학점을 이수해도 1,000만원 정도면 된다. 사립대학의 3분의1 수준이다. 재학생 평균 연령은 32.5세. 학위 소지자가 25%, 직장인이 80%. 서울디지털대학이 이직이나 발전을 위해 일하면서 공부하는 ‘세컨드 잡(Second Job)’ 시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 직접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기존 오프라인 대학의 약점인 시공간적 제약을 완전히 극복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는 원하는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가장 편리한 자기개발의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황 부총장은 2008학년도에 1학년 입학정원을 1만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4학년 전체를 감안할 때 등록금 수입만도 1,200억원이 넘게 된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대학과의 학점교류도 급증할 전망이다. 오프라인 대학측으로부터 사이버대 재학생에게서보다 훨씬 싼 학점당 3만원을 받고 있어 해당 대학의 수지에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강의가 사라지면서 오프라인 대학교수들에게만 불리한 현상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버 대학 모델이 정착되면 아시아로 나갈 예정입니다. 아시아 인구 37억명 중 현재 10%가량만 대학에 진학하고 있습니다. 80%가량 진학하는 한국 수준은 못되더라도 적지않은 시장입니다.” 황 부총장은 오프라인의 서울대가 해외 분교를 설립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사이버 대학은 콘텐츠와 시스템만 있으면 어렵지 않다고 확신하고 있다. 아시아 시민에게 저렴한 고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미얀마ㆍ중국ㆍ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지대학과 합작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미 상하이에는 e캠퍼스를 개교했고 북경대학과는 공동 학위과정을 개설했다. 서울디지털대학교는 현대인의 바쁜 생활, 고지식하고 딱딱한 것을 실어하는 추세 등을 감안해 인터넷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인터넷 카페 사이트인 다음ㆍ네이버ㆍ싸이월드 등에 제2캠퍼스를 열고 있다. 게시판이나 블러그ㆍ개인홈피를 통해 마음을 열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부도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현재 개설한 과정은 ▦e경영학부ㆍ부동산ㆍ어문학부로 구성된 인문사회계열 ▦멀티미디어ㆍ디지털영상ㆍ영화ㆍ문예창작ㆍ 엔터테인먼트경영 등 ITㆍ문화예술계열 ▦사회복지ㆍ상담심리ㆍ교육학부 등의 휴먼서비스계열 등 3계열 17개 학부 24개 전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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