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아시아 분원 의료진이 콜테크닉(CIT) 방식의 모발이식을 하기 위해 탈모환자에게서 모낭을 채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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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린 베케어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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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흉터가 남거나 모발이 손상되는 기존 모발이식법의 단점을 개선한 '콜테크닉(CIT)', 난치병인 림프부종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미세림프절이식술'이 잇달아 국내 도입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 모발이식술 단점 보완 '콜테크닉'
개발자인 미국 존 콜(50) 박사의 이름을 딴 '콜테크닉'은 이식을 위해 모낭(머리카락의 맨 끝 뿌리 부위)을 채취할 때 두피에 상처를 내지 않고 모낭 손상률을 낮췄다. 콜 박사가 수석원장으로 있는 미국 애틀란타시 포헤어 모발이식센터는 지난 2003년부터 콜테크닉으로 4,000건이 넘는 시술을 해 왔으며 지난 14일 서울 압구정동에 아시아 분원(원장 이규호)을 열었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 중인 모발이식술은 자신의 뒤통수 일정 부위의 두피를 길게 잘라 모낭을 채취, 다른 부위에 심는 '두피절개이식술(FUSS)'과 모낭을 한 개씩 채취해 옮겨 심는 '비절개이식술(FUE)' 두 가지가 있다. 두피절개이식술은 흉터가 크게 남고 채취부위에서 더 이상 머리가 나지 않는 게 단점. 비절개이식술은 채취시 모낭손상률이 높고 생착률(수술 뒤 머리가 잘 부착된 정도)이 낮다.
아시아 분원에 따르면 콜테크닉은 6배 확대경으로 환자의 머리를 살핀 뒤 샘플을 채취해 압력ㆍ각도ㆍ직경 등 모낭분석을 한 뒤 미국 특허를 받은 '콜식 모낭적출기'로 모낭을 채취, 모낭손상률을 3% 이하(기존 13%)로 낮췄다. 환자의 모발 방향을 고려해 이식하며 모낭분리 뒤 이식에 소요되는 시간을 평균 10분 이내로 줄여 생착률을 95% 수준으로 높였다. 전 시술과정이 섬세한 수작업으로 진행되므로 3,000모발을 이식하는데 8시간 정도 걸린다. 이규호 원장은 "CIT 시술법은 기존 비절개식 수술법의 단점인 높은 모낭손상률과 낮은 생착률을 극복, 탈모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 림프조직 떼내 이식 '부종' 근본치료 가능
◇림프부종 근본치료 가능 '미세림프절이식술'
림프부종은 동맥ㆍ정맥 외의 또 다른 순환계인 림프계가 손상돼 림프액이 순환이 안되면서 부종ㆍ염증이 생겨 팔ㆍ다리가 붓는 증상이다. 원인은 선천적 기형이나 암ㆍ방사선치료 등의 후유증. 기존 치료법은 부은 부위를 절개하거나 림프액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기 위해 마사지하는 '도수림프흡수마사지(MLD)' 정도로 악화를 막을 뿐이다.
반면 연세SK병원이 국내 도입한 미세림프절이식술은 목ㆍ겨드랑이ㆍ사타구니 등에 있는 정상 림프조직의 일부를 떼어내 손상된 부위에 이식,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케 해준다. 정상 림프조직에는 미세한 림프관이 연결돼 있는 림프절(강낭콩 크기)이 30여개 있는데 이 중 5~7개를 떼내 손상부위에 이식, 림프액이 원활하게 순환되도록 해준다. 다만 이식수술 뒤 약 6개월간 림프흡수 마사지를 꾸준히 받아야 하고 최종 성공 여부는 1~2년 뒤 판단할 수 있다.
이 시술법은 프랑스 조르주 퐁피두병원의 코린 베케어(55) 교수가 1986년 개발, 20년간 3,500여명의 환자에게 적용했다. 임상 결과 92%의 환자에게서 붓기가 감소했고 수술 1년 뒤 환부 둘레가 평균 9㎝ 줄었다. 최근 미국에도 도입됐다. 연세SK병원에서 지난 7월24일 미세림프이식술을 받은 림프부종 환자 정모(42ㆍ여)씨의 경우 팔뚝 둘레가 2㎝ 감소하고 발열감, 붓기로 인한 통증이 개선됐다.
심영기 연세SK병원 대표원장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베케어 교수의 시술법을 전수받았다"며 "그간 근본 치료가 어려웠던 림프부종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장은 조만간 림프부종 환자를 위한 전문 마사지센터도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