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공기단축 놓고 갈등

시 "준공시기 4월말로 앞당겨야"

시공사 "추가공사비 없인 불가능"


인천시가 오는 9월 개최될 인천아시안게임의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 경기장의 공기를 무리하게 앞당기는 바람에 시공업체들이 추가공사비로 수백억원 떠안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공업체들은 인천시가 별도의 공사비를 지원해 주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인천아시아경기대회지원본부와 시공업체들에 따르면 시는 당초 6월20일로 예정돼 있는 주경기장 준공시기를 6·4 지방선거 이전인 4월말로 앞당겨 줄것을 시공업체측에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16일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를 경기장으로 서구 연희동 378번지 일대에 주경기장 을 건설하는 등 모두 9개 경기장이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중 개·폐회식이 열리는 서구 주경기장은 63만1,975㎡에 5층 규모로 보조경기장과 크리켓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주경기장 건설에는 모두 5,216억원가 투입됐다. 시공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현대건설(지분율 53.29%)이 주간사로 SK건설(20%), 원광(5%), 건국(5%) 등 외부업체와 경림, 성환, 통일, ES산업 등 4개사(4%)가 지역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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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 공기단축 요구에 시공업체측은 "인천시가 주경기장의 설계변경을 늦게 해주는 바람에 공사기간이 늦어진 것"이라며"6월20일쯤 완공을 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공업체측은 공기를 4월말로 2개월 정도 앞당기려면 밤샘작업 등 속도를 내야하기 때문에 인력투입이나 장비사용 등 추가로 드는 공사비만 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시공업체측은 공사를 조기에 완공하기 위해서는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공문을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3차례 인천시 관련부서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업체에 따르면 지금까지 추가로 발생된 비용은 간접비 17억원, 철골 25억원, 행사지원비 6억원 등45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을 시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이 비용을 분담해 내면 1개 업체당 평균 15~16억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영세한 시공업체는 이억은 커녕 도산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게 시공업체들의 주장이다.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이 없어 손을 놓고 있는 마당에 15~16억원의 공사비를 지역업체가 떠안게 하면 도산을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인천시의 특단 대책을 주문했다.

시공업체 내부에서는 국가 행사를 망치게 할 수는 없다는 공감대를 모으고, 일단 공기는 4월말까지 최대한 단축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경기장 완공후 추가비용에 대해서는 인천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이다. 인천시가 지급을 거부할 경우 시공업체들은 집단으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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