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합병 발표 기업들 주가 신통찮네

동양메이저 합병 기대감 하루 만에 실종…10% 대 급락 등


기업들이 합병을 선언할 때는 주로 시너지 효과나 경영 효율성,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운다. 하나같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내용들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합병을 선언하면 통상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국내 증시 움직임은 이 같은 기대와는 전혀 딴판이다. 합병 공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메이저는 전날보다 12.86% 내린 1,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동양메이저는 계열회사 동양매직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하면서 당일 주가가 9.09%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더 큰 낙폭을 기록하며 합병 발표 전보다 주가가 더 낮아진 것이다. 합병의 대상이 된 동양매직의 주가도 합병공시가 나온 지난 13일 2.81% 올랐지만 이날 1.52% 하락하며 합병 이슈가 ‘반짝’호재에 그친 셈이 됐다. 동양메이저가 흡수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사업역량의 집중과 시너지 효과 극대화’,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과 성장모멘텀 확보’ 등의 명분이 시장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하락 원인으로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우려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우선 두 회사가 각각 건설ㆍ레미콘(동양메이저)과 가전제품(동양매직)으로 전혀 다른 사업을 하는 만큼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동양메이저가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우량기업인 ‘동양매직 흡수’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지적도 있다”며 “이 같은 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합병 결정 이후 주가 흐름이 신통치 않은 기업들은 또 있다. 지난 13일 자회사 모모캐쉬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힌 한국사이버결제는 공시 당일 주가가 0.89% 오르며 강보합세에 머문 데 이어 이날 간신히 0.11% 상승, 합병 효과가 주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또 지난 5월 이후 합병 공시(정정공시 제외)를 한 유가증권시장의 대교와 두산인프라코어, 코스닥시장의 크리스탈 모두 이날 현재 주가가 합병 공시일 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를 합치게 되면 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회사를 굴리는 데 쓰이는 기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기업별 펀더멘털과 합병의 기대효과에 따라 주가가 다르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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