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사업전환 성공기업을 찾아서<4> 미래하이텍

전자부품사출서 자동차부품 사출전문으로 전환<br>"車 전장부품 일본등 수출 목표"<br>부가가치 높은 카오디오등 사출성형에 눈돌려<br>대우일렉IS사업부 공급업체로 선정돼 매출 신장


미래하이텍은 세탁기,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 부품의 사출성형을 하는 회사에서 카오디오,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부품의 고품질 정밀사출성형 전문업체로 탈바꿈했다. 염윤선(사진) 미래하이텍 사장은 89년 광성정밀에 입사하면서 사출업계에 처음 입문했다. 광성정밀은 당시 삼성전자의 자동판매기, 청소기 사출품을 공급하는 1차 협력업체였다. 염 사장은 “상고 출신이라 처음에는 회계쪽 일을 맡았는데, 적성에 안 맞아 영업을 시작했다”면서 “그 때 쌓은 삼성전자, 대우전자 관련 인맥들이 지금 사업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출관련 회사를 차리기 위해서는 사장이 사출기계를 다룰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라면서 “회사에 입사할 때부터 나중에 사업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만큼 영업쪽 일을 하면서도 틈틈이 사출기술과 관련된 노하우를 배워나갔다”고 말했다. 94년 대정기업을 설립한 염 대표는 건축자재, 농자재, 바다용품 등과 관련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는데 몰두했다.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면서 대기업을 상대하는 게 힘들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느낀 만큼 대기업에 휘둘리지 않는 고유제품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이다. 염 사장은 개발에 주력한 결과, 두 가지의 건축자채 사출품을 개발해 주택공사에 납품자격을 얻었지만 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동업자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사업을 접게 됐다. 염 사장은 “사업을 접으면서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개발에 집중하면서 사출과 관련된 높은 기술력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염 사장은 2002년 사명을 미래전자로 바꾼 후 삼성전자 2차 벤더로 등록, 클린사업자 인증, ISO9000 품질 인증 등을 획득하면서 가전제품 부품의 사출성형에만 전념했다. 초기에는 안정적으로 사업이 운영됐지만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주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생산이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위해 중국, 동남아 등으로 옮겨가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염 사장은 “월 100만대 수준이던 삼성전자의 국내 청소기 생산량이 해외공장 이전 등으로 3분의 1로 줄어들면서, 1차벤더들은 삼성전자를 따라서 해외공장으로 이전해갔다”며 “하지만 우리 같은 2차벤더 사출업체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어서 사업을 접을지 말지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 털어놓았다. 2005년 염 사장은 단순 사출 주문제작은 더 이상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다고 판단해, 카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의 사출성형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 자동차부품은 기존에 생산하던 세탁기, 냉장고 등에 비해 제품의 부피가 작으면서도 부가가치는 높은 편이었다. 자동차부품은 고품질 정밀사출을 필요로 하는 만큼 기존 설비에 로봇 도장, 실크 인쇄, 레이저마킹, EMI 도장 등 후공정 작업을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춰야 했지만 문제는 부족한 자본력이었다. 이 때 염 사장이 접하게 된 것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사업 이었다. 미래하이텍은 중진공으로부터 시설자금 7억원과 운영자금 1억5,000만원 등 총 8억5,000만원을 지원 받아 필요한 장비들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아울러 GM대우의 카오디오와 내비게이션 부문을 담당하는 대우일렉IS사업부의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됐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커졌다. 2006년 11억원이던 매출액은 사업전환이후 지난해 25억원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올해는 32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초에는 GM,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자동차업체와 거래시 꼭 필요한 ISO/TS16949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염 사장은 “카오디오, 내비게이션 뿐만 아니라 사출과 관련된 여러 자동차전장부품 쪽으로 생산품목을 확대해 궁극적으로는 일본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아울러 광주가 광(光)관련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제품 생산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사출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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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출은 플라스틱의 성형가공법으로 플라스틱을 녹여 금형에 산출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작업이다. 고체상태인 플라스틱을 액체로 녹여 제품 형상을 만드는 만큼 주변의 날씨나 온도, 기계의 속도와 힘에 따라서 생산된 제품의 크기가 변할 수 있어서 전문적인 기술력이 요구된다.
자동차, 전기, 전자, 반도체, 생활용품 등 전방산업과 기계설비, 부품, 소재 등 후방산업이 모두 사출산업과 연계돼 있는 만큼 사출산업은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는 기반산업이다


공동기획 : 중소기업청 . 중소기업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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