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판국에 노조까지" 할말 잃은 현대車

"이판국에 노조까지" 할말 잃은 현대車 이진우기자 rain@sed.co.kr 관련기사 • 검찰, 정몽구 회장 24일 오전 소환 • 檢 "정사장 조사 잘돼" 증거 확보 시사 • "회장까지 소환…" 현대車 초긴장 • "이판국에 노조까지" 할말 잃은 현대車 • [기자의 눈] 기업 사회공헌은 곧 투자 • [사설] 현대·기아차 해외사업 표류 안타깝다 • 현대차, 복지재단 1조 기부 어떻게 실행될까 “이 판국에 노조까지…. 그야말로 첩첩산중입니다.”(현대차그룹의 한 고위관계자) 총수의 검찰 소환이 임박해 있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경영전략 차질로 힘겨운 상황에서 노조의 고임금 요구에 이은 잇단 공장가동 중단으로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율 등 외부 경영환경 악화와 검찰 수사, 주요 해외사업의 차질, 내수판매 감소 등에 이어 노조와의 마찰까지 그야말로 악재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에 대한 검찰 소환이라는 사실 자체가 조직으로선 최악의 위기상황인데 이제는 한 지붕 아래 있는 식구들(노조)마저 조직을 흔드는 모습”이라며 말문을 닫았다. ◇기아차 노조도 9%대 임금인상 요구=기아차 노조는 최근 대의원대회에서 올해 기본급 10만6,221원의 임금인상(인상률 9.1%) 요구안을 확정했다. 사측이 경영위기 상황을 들어 임금동결을 요구한 가운데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조 역시 9%대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해 8.4%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해 6.9%로 최종 타결한 바 있다. 기아차 노조의 이번 임금인상 요구안에는 기본급 인상과 함께 ▦가족수당(3인 3만원 통상급화) ▦라인수당(A급 2만원ㆍB급 1만5,000원 인상) ▦특근수당(생산ㆍ기술직 통상급의 20%), 성과급 300% 지급 등이 포함돼 있다. 노조는 또 ▦우리사주취득 보조금 및 스톡옵션 도입 ▦사무계약직의 정규직 전환 ▦복지기금 250억원 추가 출연 등의 별도 요구안을 확정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환율하락과 고유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의 착공 연기 등 최악의 경영환경에다 검찰의 수사로 그룹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노조 측이 고임금을 요구해 곤혹스럽다”며 “노조 측이 이 같은 회사 사정을 감안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장가동도 잇따라 중단=기아차가 최근 위기극복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뉴 카렌스’ 생산이 인원배치를 둘러싼 노사마찰로 중단되고 현대차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의 방침에 따라 4시간짜리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등 생산차질도 잇따르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당초 예정보다 38일이나 늦은 지난 8일 생산라인에 대한 투입인원을 총 910명으로 합의하면서 ‘뉴 카렌스’ 생산에 들어갔으나 최근 각 라인의 공정별 인원배치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부닥쳐 18일부터 다시 가동이 중단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체와 도장ㆍ의장부 등 각 부서 인원배치 과정에서 일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라인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안다”며 “최근 어려운 상황에서도 뉴 카렌스를 통해 신차 붐을 일으켜 내수판매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려는 마당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1시부터 5시까지 국회의 비정규직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 측은 울산공장의 주간조 조합원들이 정문과 공장별로 집회를 가진 뒤 오후2시30분부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울산 지역 노동자대회 파업집회에 참여했다. 입력시간 : 2006/04/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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