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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DMC의 두 얼굴… 상권 '활기' 오피스 '썰렁'

상암DMC 유동인구가 늘면서 상권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오피스 임대시장은 까다로운 입주 규정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암DMC에 최근 입주한 MBC사옥 앞 광장 전경. /조권형기자



●상권

주요 방송사 사옥 준공 영향 직장인들 북적… 임대료 껑충


인기 점포 권리금 1억대

●오피스

'지정용도' 묶여 입주사 제한… 올 내내 공실률 20% 웃돌아

"개발 완료 땐 활성화 될 것"


"낮에는 물론 밤에도 빌딩 상가가 직장인들로 북적거려요." "인기는 높은데 요건이 되는 사무실 입주 업체를 찾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두 모습이다. 상암DMC 오피스 시장과 상권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요 방송사의 대형 사옥들이 속속 준공되면서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는 반면 오피스는 임차인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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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업계에 따르면 상암DMC 내 YTN·MBC 등 방송사 사옥 준공으로 유동인구가 크게 늘면서 이 일대 상권은 임대료가 오르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상권은 북적이는데 오피스는 울상=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와 KGIT센터의 전용 45㎡ 지하점포는 지난 2012년 7월 평균 230만원대였던 임대료가 현재 275만원까지 올랐다. 인기 점포의 권리금 역시 2년 새 6,000만원가량 오른 1억4,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 지역 D공인의 한 관계자는 "8월 MBC 사옥 점포들이 영업을 시작하면서 누리꿈몰을 비롯한 주변 상권들이 동반 발달하는 추세"라며 "커피점·음식점 등에는 밤낮으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반면 대형 신축 빌딩 공급으로 오피스 시장은 공실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종합부동산서비스 회사 메이트플러스에 따르면 지어진 지 24개월 이내인 신축 빌딩을 포함한 상암DMC 오피스 공실률은 3·4분기에 20.4%를 기록했다. 이곳 공실률은 △1·4분기 22.7% △2·4분기 21.3%로 올 한해 내내 20%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10월 현재 T빌딩·J빌딩·Y빌딩·S빌딩 등이 아직 입주를 완료하지 못했다.

상권과 달리 오피스 임대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전반적인 서울시내 오피스 공급과잉 외에 '지정용도 활용기간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곳 빌딩들은 연면적의 50~90%를 10년간 정보기술(IT)·미디어 관련 기업이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그만큼 입주 가능 기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메이트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지정용도 기간인 10년이 지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경쟁시장이 성립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전반적인 공급과잉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한 부동산서비스 회사 관계자는 "여의도의 공실이 도심·강남보다 심각하다 보니 상암DMC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 마무리 단계로 오피스 시장 안정 기대도=다만 상암DMC 개발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여서 오피스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달 초 B3블록과 E2-2블록은 각각 엠스트림PFV와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매각 상태로 남은 용지는 3개(F-1·2, D2-1, B4-2)에 불과하다.

특히 랜드마크타워 부지(F-1·2)와 수색역세권 개발이 이곳 분위기를 반전시킬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랜드마크타워는 당초 133층의 초고층 계획이 추진됐다가 무산됐지만 최근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중 부지를 재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2007년 추진 이후 지지부진한 수색역세권 개발 역시 서울시가 올 10월 코레일·은평구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민간 참여 유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암DMC 개발이 완료되면 오피스타운으로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이 경우 상권 역시 더욱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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