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대체에너지 개발 불붙었다

석유무기화 선언에 부시 "인질 될수 없다" 원전건설 재개 밝혀<br>유럽도 풍력발전·원전 등 脫석유화 계획 박차


세계 각국이 석유를 대신할 수 있는 새 에너지원을 찾아 나서고 있다. 사상 초유의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일부 산유국들이 ‘석유 무기화’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한 자구책 차원이다. 실제 중동에서는 세계 4위 산유국인 이란이 핵문제로 국제사회에서 ‘시한폭탄’으로 등장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세계 8위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들면서 석유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또 남미에서는 미국과 대립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대한 석유공급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무기화를 선언한 상태다. 석유 수입국들은 이 같이 공급불안에 시달리는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으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미국은 석유 의존을 줄이기 위한 첨단에너지계획을, 유럽 국가들은 태양열ㆍ풍력 등 ‘청정에너지’ 확보에 몰두화면서 원자력발전소를 다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에너지 홍보 투어를 시작하며 대외 에너지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을 독려했다. 지난달 31일 국정연설에서 밝힌 신에너지정책의 가시화를 위한 조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의 한 하이브리드배터리 연구소를 찾아 “태양ㆍ바람ㆍ핵 에너지 분야의 진보는 가정과 사무실, 수송 에너지 사용에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구체적인 국가를 지명하지 않은 채 “다른 산유국에 인질로 잡히는 상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한 준비도 활발하다. 미 정부는 지난 30년간 중단됐던 원전 건설을 2010년까지 재개하겠다고 이미 선언했으며, 민간 컨소시엄 3개에서 미국 동남부에 14기의 원자로 신설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2025년까지 중동 수입석유의 75%를 대체연료로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 에탄올, 태양열, 원전을 망라한 ‘첨단에너지계획(AEI)’을 제시한 바 있다. 대체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곳은 유럽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2010년을 목표로 총 23억달러를 투자, 1,500㎿ 규모의 세계 최대 풍력발전설비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가장 큰 풍력발전시설이 덴마크의 160㎿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노르웨이의 이번 시도는 획기적으로 투자로 분석된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태도도 바뀌고 있다. 독일은 애초 원자로 18기를 2020년까지 모두 폐쇄할 예정이었지만,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스웨덴은 아예 원자력, 풍력 등을 이용해 2020년 까지 석유 사용을 ‘0(제로)’로 하는 탈석유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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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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