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개발지를 간다 (1) 화성 신도시

신개발지를 간다 (1) 화성 신도시 화성신도시 및 6개 지방신시가지 등 연초부터 국토의 모습을 새롭게 바꿀 대규모 개발사업계획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면 해당지역은 물론 주변의 부동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신년을 맞아 주목받는 신개발지 현장을 짚어본다.<편집자 주> 경부고속도로 기흥 IC를 빠져나와 지방도 343호선을 타고 3분 남짓 달리면 탁 트인 농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따금씩 야트막한 야산이 보이지만 시야를 가로막을만한 큰 산은 없다. 바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화성신도시 개발예정지로 확정된 화성군 동탄면 석우리 일대다. 이 일대 도로변에는 주변 논밭과 전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부동산중개업소들이 20개 남짓 몰려 있다. 이미 지난 97년 택지지구 개발이 한차례 거론된데다 민간주택업체들이 용인을 이을 대체 아파트 건립지로 이 일대 땅을 제법 사들이면서 한차례 토지거래 열풍이 지나간 흔적이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 없어 현지 중개업소들은 화성신도시 개발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다. 이곳에 3년째 중개업소를 하고 있는 남정개발컨설팅 이호일사장은 "준농림지 한평이 50만~150만원 할 정도로 가격이 크게 올라 있다"며 "택지지구로 지정돼 보상이 나와도 시세만큼 쳐주겠느냐는 게 주민들의 정서"라고 말했다. 화성신도시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동탄면 일대 토지는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원주민들이 대략 80%, 외지인이 20%정도 소유하고 있을 것이란 게 현지중개업소들의 추정. 그러나 도로변의 쓸만한 땅은 거의 대부분 서울사람 손에 넘어간 상태다. ◇개발 한창인 태안읍 석우리와 이웃한 태안읍 반월리 일대는 농지가 많은 동탄면과는 달리 소규모 공장과 아파트, 상가 등이 들어서 있는 등 상당부분 개발이 진행된 상태다. 대부분 기반시설도 없이 우후죽순 자리잡고 있는 것들이어서 난개발의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태안읍 반월리 일대엔 삼성반도체의 협력업체 30여 곳이 몰려 있고 아파트도 2,000가구 정도 건립돼 있다. 반면 능리 일대는 여전히 농지가 대부분으로 아직 개발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은 상태여서 신도시 개발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현지에선 내다보고 있다. 능리 대지공인 김창규사장은 "간선도로에서 먼 탓에 개발되지 않은 능리 일대가 신도시개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이라며 "주민들도 정든 터전을 잃는다는 서운한 감은 있지만 개발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효과는 글쎄요 화성신도시는 서울서 약 40㎞거리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서울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인구를 끌어들이기에는 다소 무리다. 정부에서도 이런 점을 감안, 화성신도시를 수도권 남부지역의 자족기능을 갖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러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글쎄요'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탄면 산천개발공인 김영기사장은 "이 일대는 전출입이 잦은 공단 근로자들이 수요층의 대부분이어서 아파트 분양성이 떨어지는 곳 "이라며 "신도시개발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변 중개업소들에는 미분양 물량이나 분양가 이하에 나온 아파트 매물이 수두룩하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민병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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