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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차기 미국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던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대사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버락 오바마 2기 정권의 조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3일 미 언론들에 따르면 새 국무장관에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며 국방장관에는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라이스 대사가 자신을 차기 국무장관 후보군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라이스 대사는 지난 9월11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영사관 피습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사건의 배경으로 조직적 테러보다 우발적 충돌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해 공화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라이스 대사가 국무장관 후보군에서 제외되자 곧바로 케리 의원이 가장 유력한 장관 후보로 급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리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그동안 오바마 정부에서 외교정책과 관련해 다방면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케리 의원이 국무장관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다음주 정도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외신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후임에는 헤이글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초 헤이글 전 의원과 만났다"고 보도해 국방장관 내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헤이글 전 의원은 공화당 소속인데도 2008년 대선에서 오바마를 지원하는 파격행보를 보인데다 재정절벽(정부 재정지출의 갑작스런 중단이나 급감에 따른 경제충격)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공화당의 환심을 얻을 수 있는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CNN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헤이글 외에 애슈턴 카터 국방차관, 미셸 플루노이 전 국방부 정책차관도 후보군에 여전히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또 혼외정사로 낙마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임에는 마이클 모렐 CIA 국장대행과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 등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CNN은 새 재무장관에 잭 류 현 백악관 비서실장, 교통장관에는 테드 스트리클랜드 전 오하이오주지사와 크리스틴 그레고리 워싱턴주지사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