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해 7월부터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천 실장을 경질하고 내부에서 새 비서실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내부 인물을 새로운 비서실장으로 낙점하고 3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천 실장은 한국청년연합 공동대표 등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박 시장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첫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천 실장은 서울시 기획보좌관을 거쳐 지난해 재선 이후에는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지근거리에서 박 시장을 보좌해왔다.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에는 서울시 정무 라인 중 가장 먼저 사표를 내고 선거 실무 준비에 돌입한 최측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최근 천 실장이 서울시 외부 출신 비서실장으로서 조직 내부의 깊은 목소리를 시장에게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이나 시장 행보에 대한 내부의 시각을 시정에 반영해야 하는데 시 조직과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에 천 실장이 미흡하다고 보고 교체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박 시장은 최근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서 가회동 단독주택으로 공관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황제공관 논란이 벌어진 데 대해 천 실장 등을 크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 인권시민헌장 제정 무산과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막말 논란, 올 초 정명훈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봐주기 감사 논란 등 서울시의 정책 추진에 잇따라 잡음이 일면서 비서실장을 내부인사로 교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