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SI 비상] [사설/4월 27일] 돼지독감 철저한 방역대책을

멕시코발 돼지독감(돼지 인플루엔자) 감염환자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 차단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태평양 건너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우리로서도 강 건너 불로 치부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우리의 돼지고기 수입이 많은데다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입으로 닭ㆍ오리 등 가금류의 무더기 살처분 등 큰 홍역을 치렀던 적이 있었던 만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사태가 확산되고 장기화할 경우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줄고 소비가 더욱 위축돼 그렇지 않아도 금융위기로 유례없는 침체에 빠진 세계경제에 또 다른 짐이 될 가능성이 큰 것도 걱정이다. 멕시코에서는 81명이 사망하고 발병지역도 계속 확산됨에 따라 휴교나 공공행사 중지 등 사실상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인근 고교에 무기한 휴교조치가 취해졌고 영국과 콜롬비아에서도 의심환자 발생이 보고됐다. 일본ㆍ홍콩 등도 비상방역 체제에 돌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바이러스를 봉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 우려상황'을 선포했다. 바이러스가 이미 폭 넓게 퍼져 한곳에 묶어둘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자칫하면 전세계로 확산돼 엄청난 피해와 손실을 몰고 올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그런 만큼 우리도 방역대책에 한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멕시코ㆍ미국의 발병지역을 방문한 여행객들에 대한 집중 점검에 착수하는 등 신속하게 비상방역 체제를 가동한 것은 잘한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감염의심 증상 보고가 없지만 CDC의 지적처럼 바이러스 차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하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며 더욱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 유입을 막는 게 최선이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후속 방역대책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 이번 돼지독감은 돼지고기를 먹는 것만으로 감염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감염경로와 예방법 등을 정확하게 설명해 오해 때문에 치르지 않아도 될 양돈농가의 피해나 국민들의 과다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민 각자도 청결을 유지하는 등 개인위생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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