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이 20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공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생산시설을 준공했다. PX 생산시설은 S-OIL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1조3,000억원을 투입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의 성과물이자 S-OIL의 오랜 숙원사업 가운데 하나다. S-OIL은 이번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연간 170만톤의 PX 생산시설을 갖추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히 S-OIL의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 한진그룹의 공동 경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 간 경제협력 및 민간교류 활성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 이례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 S-OIL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의 알 팔리 총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국내외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연간 20억달러 이상 수출증대 기대=이번 시설준공으로 S-OIL이 갖추게 된 PX 생산능력(연 170만톤)은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입을 수 있는 34억벌의 옷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PX는 면화ㆍ양털 등 천연섬유의 대체재인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원료로 주로 사용되며 전세계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의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가격이 지난해 7월 톤당 847달러에서 9월 1,675달러까지 급등한 상태다. S-OIL은 이와 함께 연간 56만톤 규모의 벤젠도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원유정제능력도 하루 66만9,000배럴로 확대됐다. S-OIL은 신규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외시장에 판매해 연간 20억달러(약 2조2,830억원)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4월 중순부터 신규 시설이 가동, S-OIL의 지난 2ㆍ4분기 석유화학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85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이후 고부가가치 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정유 및 윤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한 S-OIL은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아흐메드 에이 수베이 S-OIL 대표는 "S-OIL은 이번 신규 시설을 통해 사업 분야를 더욱 다양하고 탄탄하게 구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산유국ㆍ소비국 간 파트너십 결실=S-OIL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는 산유국과 소비국 간 가장 이상적인 경제협력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에너지ㆍ자원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 대통령이 이날 준공식에 깜짝 방문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하던 1987년 온산공장의 기초 토목공사를 담당하며 S-OIL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이번 준공식으로 우리나라 정유산업이 수입 원유 정제를 넘어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생산, 수출하는 산업으로 한층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S-OIL이야말로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소비국인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광물부의 수장 알나이미 장관은 1991년 당시 사우디아람코 총재로서 S-OIL에 4억달러를 투자해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 도입을 이끌며 S-OIL이 경쟁사들보다 10년 앞설 수 있는 토대를 만든 바 있다 알나이미 장관은 "S-OIL과 사우디아람코의 협력은 산유국과 소비국이 맺은 이상적인 경제 협력 모델로 아람코가 세계 각국에 투자하고 있는 수많은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성공한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물을 담는 페트병 등의 기초원료다. LCD 화면 부착용 필름이나 음식 포장재 등을 만드는 데도 쓰이며, 원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전환해 생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