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美 관계에도 햇볕드나

김대통령 ASEM참석 최근 남북관계 및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북한이 본격적인 경제개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북일 정상회담이 열렸고 경의선ㆍ동해선 연결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관건인 미ㆍ북 관계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김 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제4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에 앞서 경유지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ㆍ미 관계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라면서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도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미ㆍ북 관계 개선에 대해 우리 정부가 취해왔던 소극적인 태도를 벗어버리고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미국측을 설득하는 중재역할을 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통령은 한반도,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남북 관계, 일ㆍ북 관계, 북ㆍ미 관계 등 3각축이 병행 발전돼야 하며 종국적으로는 미ㆍ북 관계가 잘 풀려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김 대통령의 이 같은 중재의지 피력과 관련해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한 것이다. 김 대통령이 미ㆍ북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국제적인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대통령은 임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관계 및 한반도의 평화상황을 자신의 재임 중 '뒤로 돌려놓을 수 없을 만큼' 확고히 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서두르는 기미마저 느끼게 속도를 내고 있다.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북관계가 후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인식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 이처럼 임기 중 남북 관계 개선 추진에 있어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다. 그런데 김 위원장의 답방문제는 미국과의 인식 공유가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김 대통령은 미ㆍ북 관계 개선에 중재역할을 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과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환경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특사파견 등 미ㆍ북 대화가 재개되면서 미ㆍ북 관계가 개선되고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될 경우 남북 관계 및 한반도 평화정착은 과거와는 질을 달리하면서 한차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ASEM 개막 한편 23일 저녁(한국시간) 개막되는 이번 4차 아셈 회의에서 아시아ㆍ유럽 정상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일본의 제로 성장 가능성 ▦EU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각국이 공동 노력할 것을 다짐할 계획이다. 또 김 대통령은 회의에서 "남북한 철도연결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를 여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역내국 주요 연구기관들이 참여하는 국제 컨퍼런스 개최 ▦역내 국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 등 협의체 구성 ▦관련 국가간 공동기술조사 실시 등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국과 프랑스간 아시아ㆍ유럽간 통신망(TEIN) 연결로 구체화된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을 동남아로 확대, 아시아-유럽의 연구교류 증진과 함께 지역간 정보격차 해소도 촉구할 계획이다. 정치 분야에서 김 대통령은 우리의 대북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ASEM 정상들은 정치분야 정상회의 (제1차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로 한반도 정세를 설정, 심도 있는 논의를 할 계획이며 특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코펜하겐(덴마크)=안의식기자 esahn@sed.co.kr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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