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부 판윤(오늘날 서울시장)과 형조판서ㆍ이조판서 등을 역임하고 조선 효종 때 우의정을 지낸 완남부원군 이후원(1598~1660년)의 묘역이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다. 서울시는 강남구 자곡동 대모산 자락에 있는 이후원의 묘역 일대가 개발 과정에서 훼손되지 않도록 시 기념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후원의 묘역은 두 아내가 함께 묻혀 있는 무덤과 묘표 2기, 제물과 향 등을 올려놓는 상석ㆍ주준석ㆍ향로석, 무덤 양 옆에 세운 망주석 등으로 이뤄져 있다. 다른 사대부 묘역과는 달리 봉분 주변을 돌(호석)로 두르고 해치상이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묘표에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송준길과 송시열이 각각 비문과 추모의 글을 짓고 당대 명필인 이정영이 비문의 글씨를 썼다. 또 당시 전서체를 잘 쓰기로 이름 났던 영의정 김수항이 두전(頭篆ㆍ전서로 쓴 묘표 이름)을 쓰는 등 당대 최고 유학자들과 명필가들의 글과 글씨를 확인할 수 있어 사료 가치가 높다고 시는 설명했다.
광평대군 이여(세종대왕과 소헌왕후 사이에 태어난 5번째 아들)의 7세손인 이후원은 병자호란 때 척사파로 청에 결사항전을 주장했고 효종이 북벌계획을 추진할 때는 전함 200척을 준비하는 등 북벌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