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에 권좌에 오른 뒤 62년간 집권, 세계 최장수 통치자로 기록된 아랍에미리트(UAE)의 한 토후국 국왕이 지난 27일(현지시간) 타계했다.
UPI통신에 따르면 UAE 7개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라스 알-카이마의 셰이크 사크르 빈 모하마드 알-카시미 라스 알-카이마 국왕이 이날 92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정부 관리들이 밝혔다.
지난 1948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알-카이마 국왕은 62년간 국가를 통치하며 교육과 경제성장, 의료 선진화 등 국가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7개 토후국 중에서 가장 작은 라스 알-카이마는 알-카시미의 타계로 조기를 게양하고 40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가디언은 알-카이마 국왕이 생전에 자신의 아들 중 한명인 셰이크 사우드 빈 사크르 알-카시미를 후계자로 지명했지만 해외에서 망명하고 있는 장자인 셰이크 칼리드 빈 사크르 알-카시미가 왕위 계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