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박 대통령 동북아 평화구상에 지지 표명

■ '아세안+3' 정상회의<br>중·일 등 회원국 대북 신뢰 프로세스 구축 동의<br>2020년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원활한 이행 강조

박근혜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아세안(ASEAN)+3(한중일)' 회원국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최된 제16차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 상호의존성은 진전되고 있지만 정치안보 협력은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성 이슈부터 대화를 시작해서 신뢰의 인프라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참석국 정상들은 일제히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는 이번 정상회의가 그동안 논의해왔던 아세안+3의 비전을 이행 가능하게 구체화시켜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지금은 통합과 번영ㆍ발전의 동아시아 공동체 발전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며 한국은 이 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일 3국 협력현황에 대해 "3국 협력의 메커니즘이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체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아세안의 중심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개최된 한ㆍ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의장성명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 의무와 2005년 9.19 6자회담 공동성명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독려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면서 "우리는 비핵화에 관한 실질적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뿐만 아니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모든 노력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핵심 대북정책인 신뢰 프로세스 구축과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에 대해 아세안 10개국과 중국ㆍ일본이 모두 지지를 보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경제 관련 어젠다와 관련, "2020년까지 동아시아공동체를 출범시키는 것이 아세안+3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이라며 "원활한 비전 이행을 위해 내년 미얀마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인 행동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회원국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미래방향 설정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지난해 제안한 '제2차 동아시아비전그룹(EAVGⅡ)' 보고서의 후속조치, 즉 2020년까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구축목표에 대한 원활한 이행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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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또 "아세안+3는 금융 분야에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등과 같은 눈부신 협력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하고 "역내 공동의 식량안보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비상 쌀 비축협정'발표와 같은 의미 있는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세안+3 참가국 정상들은 아세안+3의 미래방향 설정을 위해 앞으로 5년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이 포함된 '아세안+3 협력사업 계획(2013-2017)'을 채택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기후변화, 재난관리, 식량 및 에너지 안보 등의 문제는 EAS의 우선적 협력 분야에도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세계적 이슈"라면서 "식량위기 해결을 위해 중장기적이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브루나이가 이번에 제시한 식량안보선언 채택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반도 정세 등 한미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월 방한 중이던 케리 장관이 청와대를 찾아 박 대통령을 예방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박 대통령과 케리 장관은 한미간 당면 현안인 북핵 문제 등 북한 및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한미동맹 60주년을 계기로 한 양국 협력 방안, 5월 박 대통령의 방미에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의 후속조치에 대한 점검 등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또 이날 오후3시부터 20여분간 리커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공조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한 세일즈 자원외교에 들어갔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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